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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준 김포시 교육자문관교육은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는 것

혁신교육, 역량교육 접목시켜야 새로운 동력 가질 수 있어

수행평가 역량 중심으로 바꾸고, 마을강사 역량교육전문가로 육성 필요

역량은 ‘결과를 내는 행동’,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알아야

김포 평생교육도시, 시민 중심의 제대로 된 김포만의 서비스 가능해야

지난해 11월, 한동안 공석이었던 김포시 교육자문관 자리에 강영준 교육컨설팅 전문가가 부임했다. 20여 년간 인사교육컨설팅과 대학에서 강의를 해오다가 <최고의 교육>이라는 책을 통해 청소년 교육에 대한 확신을 얻고 중고생을 위한 역량교육 프로그램을 개발·교육하는 일에 집중해온 그는 김포 교육에 역량을 접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를 만나 교육 전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Q. 김포시 민선7기 2대 교육자문관으로 부임하셨다. 어떻게 오시게 되셨나. 이전 경력도 궁금하다.

A. 1998년부터 인사교육컨설팅회사에서 일을 시작해 교육컨설팅회사를 운영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인재육성컨설팅을 하다 2004년 대학생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기업의 조직구성이나 작동 방식’ 등에 대해 먼저 알고 취업을 준비하도록 숭실대에서 전국 대학 최초로 취업교과 과정을 열어 강의했다. 현재는 보편화된 취업교과이지만 당시에는 선구적으로 대학생 취업지원 관련 콘텐츠를 교양과목으로 개설해 회사 직원들이 옴니버스 방식으로 강의를 하고 학점을 제공했다.

그러다 2018년에 중고생 관련 역량교육을 개발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조직의 인재육성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역량이다.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성과를 내는 핵심요소’로서의 역량을 말한다. 특히 역량개념으로 인재육성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어제 배운 지식이 오늘 쓸모없어지고 오늘 배운 지식은 내일 당장 쓸모없어지는 시대’이기 때문에 지식 그 자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탐구하는 자세, 태도와 이것들을 어떻게 요리할까 하는 융합이 더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20년 내내 역량 중심으로 사고하다 보니 어렸을 때 누가 나에게 이런 걸 알려주었다면 실수 없이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고생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강의를 했다.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만족도 조사 같은 경우에는 5점 만점에 5점이 나오는 기적과 같은 결과를 보고 함께하는 연구진이나 강사들이 감격하기도 했다.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하더라. 하나하나의 행동들이 결과와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 함께 활동하며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 등 아이들 입장에서 교과수업 말고 이런 역량개념과 삶을 연결하는 수업은 처음이었던 거다.

 

Q. 우리가 흔히 ‘역량’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자문관님이 말씀하시는 ‘역량’은 좀 다른 것 같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방금 역량을 ‘성과를 내는 핵심요소’라고 말했는데, 이는 사람이 어떤 마인드를 갖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를 뜻한다. 즉 역량은 어떻게 행동해 성과를 낼 것인가를 말한다. 그리고 이 행동요소를 향상시키는 것이 교육이다. 큰 틀에서 보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역량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삶은 시간에 따라, 자기가 처한 환경에 따라 주어진 과제가 있다.

그 과제는 언제나 결과를 잉태한다. 이 결과를 결정하는 건 행동, 즉 역량이다. 어렵지 않은 평범한 진리인데 알더라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작동방식이 의식이다. 의식을 어떻게 작동시켜 행동으로 변화시켜내느냐, 이 부분이 인재육성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이들은 바람직한 행동을 알고 있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걸 연구해 행동으로 외화시켜 행동이 바뀌면 다시 의식이 더 굳건해진다. 이 호환과정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일상화 시켜내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세계교육의 흐름은 이미 역량 중심 교육으로 간 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2012년부터 교육부에서 연구를 시작해 2015 개정교육과정에 역량이 반영돼 있다. 역량의 중요성을 인식한 교육부가 2018년부터 ‘학생핵심역량’ 향상 교육을 본격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창의융합형 인재상’이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통해 향상시켜야 하는 ‘학생핵심역량’을 여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고 이것이 ‘창의융합형인재’의 특성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심리적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역량’이다.

 

Q. 교육부에서 여섯 가지 역량을 정한 만큼 학교에서 역량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A. 그렇지 않다. 교과목체제 수업과 입시 성적 중시 교육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수학공식 하나 더 외어서 푸는 것에 신경을 쓰지 수학 수업을 통해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힘을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 애쓰시는 선생님들도 많지만 아직 교실 수업이 단순한 지식전달에 머물러 있다. 현 교과교육의 폐해는 아이들을 천재와 바보로 나누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자신들의 삶의 분야에서 충분히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교육전문가로서 현재 교실에서 학생들의 지적 추구 활동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하며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품성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어떤 의식과 행동경험을 해야 하는지 연구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해야 한다. 교육부는 요청하고 있는데 교사들은 아직 변화에 나서고 있지 않다. 이것이 교사의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학생핵심역량교육은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지만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행한 학교를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입시결과가 좋아졌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스스로 가치를 느끼며 행복해 하고 흥분하기 때문이다. 교과수업 시간에는 졸거나 딴청 피우던 아이들이 함께 협력하며 자신의 역할을 찾고 기여하며 뭔가 뿌듯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그 토대를 만들어 주면 자가발전하며 학생역량 향상에 주도적으로 나선다. 뭔가 함께 소통하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험과 도전하고 열정을 발휘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동아리활동, 창의체험활동을 학생핵심역량 중심으로 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점을 운영하는 학교협동조합을 통하여 공동체역량, 의사소통역량, 창의적사고역량 등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교사들이 학생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과 현재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염두에 둔 적극적인 노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학생핵심역량 교육은 말잔치에 불과하게 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현재와 미래를 살피는 교육전문가로서 단순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과 이를 평가하는 것만으로는 학생들의 현재와 미래는 암울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새롭게 뭔가 시작하게 된다. 새롭게 교과교육 컨텐츠를 개발 적용하고 담임반 활동을 하며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을 구상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Q. 그렇다면 현재의 교육환경에서 역량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A. 학생핵심역량 교육이 개선된 곳은 초등학교다. 입시에서 벗어나 있어서 그렇다. 교육부는 중고과정도 시수를 다 채우지 않아도 되니 학생핵심역량 교육을 할 수 있으면 하라고 한다. 내가 찾은 답은 수행평가다. 수행평가를 학생핵심역량 교육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다. 6개 역량을 평가요소로 해야 한다. 수행평가별로 6개 역량 가운데 2~4가지 역량을 평가의 요소로 설정하고 내용을 구성하여 평가하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평가의 주관성으로 인해 신뢰도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걱정도 한다. 그렇지만 역량교육과 평가는 결국 행동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성적 평가의 주관성으로 인한 문제 요소가 그리 많지는 않다. 만일 정성적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이는 교사 간 협의나 학교 전체의 일정한 규정으로 이를 허용해야 한다.

역량교육과 교과교육이 대립되는 개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충돌이 아닌 서로의 보완재로 가야 한다. 수학교육하면서 역량교육이 가능하다. 당연히 국어나 영어, 과학, 사회교과 수업에서 학생핵심역량 교육은 충분히 가능하다. 수행에서 어떤 역량을 향상시킬 것인지 교사가 의도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평가기준을 만들어 평가하면 된다.

다른 하나는 마을 강사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분들을 학생핵심역량 교육전문가로 육성해 교과과정과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재단에 교육전문가가 많은데 학교에서 활동하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분들이 학생핵심역량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와 연계되는 구조를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고민하고 있다.

 

Q. 김포는 올해 혁신교육지구사업 시즌Ⅲ를 시작했다. 학교와 마을의 교육협력을 통한 혁신교육 생태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 시즌Ⅲ의 사업 중 하나인 평화생태교육이 추진되고 있다. 김포 혁신교육의 키워드로서 지리적 특성은 물론 시대적 특성을 잘 반영한 특색있는 혁신교육 콘텐츠다. 여기에 더하여 이를 통해 길러지는 아이들의 힘은 무엇인지 내부를 들여다봐야 한다. 이 교육의 목적은 공동체성, 협력, 자기탐색, 미래 삶에 대한 긍정적 의식 등이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겉포장은 평화, 생태, 마을가꾸기 등이지만 지식정보처리역량, 공동체역량, 의사소통역량, 자기관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심미적감성역량이 어떻게 생각되고 경험되는지를,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평화생태교육을 통해 어떤 힘을 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혁신교육이 그동안 구조와 관계를 바꾸는 성과를 이뤘다. 예전에는 조직을 넘나들 수 없었는데 혁신교육이 이뤄지며 민주적인 소통창구가 많아지고 학생중심이 됐다. 시설도 좋아졌다. 하지만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 콘텐츠의 변화가 없다. 혁신교육이 진정한 힘을 가지려면 학생핵심역량 교육을 접목시켜야 한다. 학생핵심역량 교육을 통해 혁신교육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김포 마을교육자원 51개 단체의 101개 콘텐츠를 컨설팅하면서 역량개념이 들어가길 강력하게 주장했다. 강사들이 내 프로그램이 어떤 학생핵심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셨고, 이번에 나오는 책자에 학생핵심역량 요소를 표기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교육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Q. 올해 4대 핵심시정에 평생교육이 들어가 있다. 시장님의 평생교육에 대한 의지가 높다고 들었다.

A. 교육자문관으로 부임하고 나서 시장님이 특별히 주문하신 부분이 평생교육이다. 평생교육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다. 그동안의 교육이 여가와 취미, 교양, 시민활동에 할애돼왔다면 실직 후 먹고사는 문제에 부딪힌 사람들에게 시가 해줄 수 있는 교육은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기술과 관련된 지역 특성적 수요라든지, 국가미래수요라든지 김포시민의 새로운 산업부가가치가 되는 먹고살 수 있는 힘을 길러줄 교육도 필요한 시점이다. 직업기술 등을 포함해 일자리, 기업의 데이터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진행하고 싶다.

평생교육이 학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교육이력을 관리하고 이를 이용해 필요한 사람을 활용할 수 있고 교육 서비스를 더 제공해 자격을 갖춘 사람을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형성될 필요가 있다. 퇴직한 사람들이 사회에 다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는 평생교육서비스 프로그램, 강사, 플랫폼 등 총체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올해 ‘시민 누구나 쉽고, 즐겁게 활동하며 풍요로워지는 평생교육 도시 김포’를 목표로 주민자치센터 교육프로그램을 시민 중심, 다양한 요구 구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12명의 평생교육사를 채용하여 보다 전문적으로 평생교육 서비스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시장님이 말씀하시는 우리 김포시민을 위한 제대로 된 평생교육을 서비스하기 위해 담당 부서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Q. 진행하고 펼쳐야 할 부문이 참 많아 보인다. 교육자문관으로 어떤 역할을 하실 것인가?

A. 역량교육과 평생교육, 이 두 가지가 중요하게 가져갈 과제다. 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이뤄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속도를 낼 수 있는데 아직은 설명하고 설득하고 함께 노력하는 단계다. 자문관으로서 가지는 한계도 있다. 내 역할은 행정이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직접 나서서 하게 되면 내 임기가 끝났을 때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안목을 가질 수 있게 외부 전문가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을 함께 논의하고 진행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역량에 대한 교육을 내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년 교육하고 오만했다고 인정했다. 교육은 결국 교사가 하는 것이다. 교사가 바뀌면 모든 게 가능해진다. 그런 면에서 관련 행정부서, 교육청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협의하고 교육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김포가 학생핵심역량 교육프로그램이 작동되는 최고의 지역, 평생교육도시로서도 올바른 철학과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김포의 성장속도와 규모로 봤을 때 함께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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