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진 20만원이 딸의 책속에서......
A> 사람이 어떠한 물건에 탐을 내는 것은 인간의 본능입니다. 물론 이러한 본능들을 제어하는 것은 이성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용어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다른 사람이 좋은 물건을 갖고 있으면 갖고 싶은 물욕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훔치거나 빼앗지 않는 것은 이성이 제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성이 발달되어 가는 과정인 청소년기에 있어서는 한두 번 정도 훔치는 행동이 나타나는데 이는 흔히 볼 수 있는 행동들입니다. 아니 오히려 자연스럽게 성장과정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한두 번 훔치기가 습관화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습관화된 훔치기를 ‘도벽’이라고 합니다. 이는 의지와 감각적인 욕구 사이의 갈등에서 의지가 약해진 경우 습관화되기 쉽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보여 지는 도벽 역시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고 습관화되고 누적된 욕구불만의 표시로 나타납니다. 즉 정서불안정과 인격발달의 미성숙 등 심리적인 원인이 행동으로 옮겨진 현상이며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하는 일종의 왜곡된 자기표현양식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렇게 습관화된 훔치기의 경우 우리는 병적요인으로 진단되는 ‘도벽’이라 칭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도벽행위는 일단 발생하면 반복되고 습관화되며 특히 청소년 비행 중 가장 일반적이고 흔히 있을 수 있는 행위로서 우발적이고 기회적이며 또 다른 비행과 복합되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도벽의 원인에는 1) 필요한 물품의 획득과 일차적인 욕구 충족에 의한 도벽 2) 잘못된 가치관과 소유개념에 의한 도벽 3) 결핍에 대한 대리 충족으로서의 도벽, 4) 공격적 욕구에 의한 도벽 5) 친구의 유혹이나 음성적 또래 집단 참가에 의한 도벽이 있습니다.
통계적 자료를 본다면 미국의 경우 들치기를 하다가 구속된 사람 중 약 67%가 여러 가지의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것으로 구속된 사람의 3.8~24%가 병적 도벽 이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여자의 경우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는 일이 많고, 특히 월경기간에 병적도벽행위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도벽의 경우 전체남녀의 비율은 확실하지 않으나, 여자에게서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벽에 대해 무조건 강경한 조치를 취하면 자존심만 상하게 되고 이것이 우울증이나 따돌림을 초래하며, 자신을 잃고 절망하게 되고 반항적으로 흐르게 하여 큰 비행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지도가 필요합니다.
지도방법으로 1) 정확하고 냉정한 관찰을 통해 도벽의 원인을 찾아내야 합니다.(심리상태, 친구관계, 성격상의 특성) 2) 가족구성원, 학급구성원들이 생활자세가 중요합니다. 자신의 물건관리를 잘하도록 지도합니다. 즉, 유혹적인 환경을제거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3) 적절한 소유개념을 이해시키고 가르쳐줘야합니다.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는 능력은 아이를 스스로 직접 소유자로서 자신의 물건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게 될 때에 보다 수월히 발달됩니다. 자기 소유물을 다뤄보면서 다른 사람의 물건도 소중히 여기는 경험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3이라고 하여 소유의 개념이 성립된 것 같다고 방관하기 쉽습니다. 미성숙한 소유개념에 대한 올바른 지도가 필요합니다. 4) 취미와 흥미를 개발해 줍니다. 도벽은 사회적응이 안되는데서 일어나는 자기표현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흥미를 느끼는 방향이나 취미 생활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하여 불안감을 적당한 방법으로 표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또 그런 욕망을 통제하는 훈련도 필요합니다. 5) 부모, 교사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도벽은 습관이므로 한 행동이 습관화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도벽행위를 해결하기보다는 그 심리적, 정서적인 문제의 해결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김포YMCA청소년·소비자 상담실(985-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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