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풍수 & 관상 이야기②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이사

인상상담사

삼성 그룹에서 20여 년 이상 인사담당을 했다는 한 인사가 면접 시 ‘면접장에 들어서는 순간 당락 80%가 결정이 난다’라고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지난번 칼럼에서 필자가 첫 만남에서 3초 이내에 그 사람의 이미지를 읽어낸다고 말하였다. 면접에서는 전문지식 확인은 기본적으로 할 것이다. 거기에 추가로 인상, 찰색(察色), 체상(體相), 목소리, 걸음걸이, 패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15여 년 전에 삼성그룹 법무팀 변호사가 그룹 비리를 폭로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선대(先代)회장이 중시하던 관상 면접을 무시해서 그런 사달이 났다고 시중에서 쑥덕거리기도 하였다.

오늘은 얼굴 모양의 3등분 균형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사람을 대하다 보면 여러 부류의 사람을 보게 된다. 이마가 널찍하고 시원한데 턱이 약하고 가냘픈 사람이 있는가 하면, 코가 튼실하고 관골(觀骨)이 좋은데 이마가 답답한 경우가 있다. 코도 약하고 이마도 꺼져있는데 인중(人中)이 좋고 턱이 튼실한 경우 등 가지각색의 얼굴상을 보아왔다. 인중이 좋기로는 고 김수환 추기경을 따라갈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기업인으로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명예회장을 꼽을 수 있다.

얼굴 주요부위 3등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다. 얼굴은 상정(上停), 중정(中停), 하정(下停) 세 부위로 3등분(삼정三停)한다. 여기서 상정은 이마, 중정은 코와 관골, 하정은 입과 턱을 말한다. 상, 중, 하정은 각각 초년, 중년, 말년 운을 주관한다. 상정(上停)은 이마에서 눈썹까지로 태어나서 초년 운인 30세까지 부위이며 중정(中停)은 눈썹에서 코까지이며 중년 운인 30~50세가 여기에 해당이 된다. 하정(下停)은 입과 턱이 해당이 되며 50세 이후의 말년을 의미한다.

우리 주변에 초년에 정말 잘 나가다가 말년에 비참하게 되는 사례가 많이 있다. 반면에 젊었을 때 폐품을 수집하고 다니던 필자 친구가 지금은 사업이 크게 성공하여 속된 말로 떵떵거리고 잘살고 있다. 그 친구 인상을 보면 얄팍한 귓밥이 두툼해지고 하관(턱주위)이 아주 튼실해졌다. 젊었을 때 모습하고 많이 다른 모습이다. 운명(運命)에서 명(命)은 정해져 있지만 운(運)은 노력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옥편에 운(運)자를 찾아보면 ‘오행의 유전(流轉), 옮기다’라는 뜻이 있다.

얼굴 3등분을 천지인(天地人)으로 분류해보면, 우선 이마는 하늘(天)이며 초년운을 주관하는데 넓고 둥글어야 귀(貴)하고 두뇌가 명석하다. 코는 사람(人)이므로 중년을 관장하며 바르고 가지런해야 수명(壽命)이 길고 맡은 본분을 열심히 하며 재물 운이 좋다. 아래턱은 말년을 주관하며 땅(地)에 해당하며 약간 모가 나고 넓어야 부유하다고 하겠다. 상정이 길면 초년 운이 좋고 젊어서 길(吉)하며, 중정이 길면 중년에 열심히 하고 잘 나간다. 하정이 길면 노년이 길하고 재물, 자녀, 부하 운이 좋다고 한다. 땅(하정)이 비옥해야 농사가 잘되는 것은 기본이 아니겠는가.

결론은 삼정이 3등분으로 잘 나누어져 있으면 부귀영달(富貴榮達)하게 되지만 삼정이 균형에 맞지 않으면 외롭고 요절(夭折)할 수 있으며 빈천하다.(관상학의 고전 『마의상법 麻衣相法』 中) 그렇다고 고전 이론을 100% 맹신할 필요는 없다. 고수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사주명리나 관상은 대략 70% 정도 믿으면 된다고 한다. 수학이나 과학이 아닌데 100%라고 큰소리치는 것이 오히려 모순이다. 본인의 관상이 위 내용에 부합이 안 된다고 너무 비관할 필요가 없으며 관상이 좋다고 너무 분별없이 나대는 것도 좋지 못할 것이다. 비록 관상뿐만 아니라 매사에도 조화와 균형이 잘 맞아야 세상이 잘 돌아갈 것이다. 요즘 정치, 사회에도 너무 한쪽으로 쏠리니까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얼굴 삼정(三停)의 균형이 잘 맞으면 우선 상대가 보기에도 편안하다. 자신의 출생과 신체는 본인이 결정할 수 없으며 하늘의 뜻이다. 삼정이 균형이 너무 안 맞는다고 절망은 마시라. 풍수에도 비보풍수(裨補風水)가 있듯이 관상에도 비보(裨補 : 도와서 모자라는 것을 채움)가 있다. 예를 들어 턱이 지나치게 약하면 턱수염을 기르는 것이 그 한 방법이다. 성형(成形)으로 막무가내로 뜯어고치는 것은 금물이지만 지나치게 약하고 흉한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얼굴 관상이나 인생살이는 조화와 균형이 좋아야 한다. 결론은 얼굴 관상 3등분은 균형이 잘 맞아야 매사가 순조롭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