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옴 청소년기자(김포제일고1)

언젠가 봤던 드라마의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기자가 생각난다.

예쁜 말을 찾아 쓰는 것도, 좋은 말만 하는 것도, 문제만 꼬집는 것도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진짜 느낀 감정이 아니면 글이 써지지 않는다는 걸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걷기를 좋아하는 엄마의 우리동네 산책길에 지나가는 한강이음버스를 스쳤다.

생각났다. “잇다.”

찬찬히 김포신문 청소년신문을 되짚어보았다.

‘이음’이라는 이름의 버스는 마을과 마을을 동네와 동네를 연결한다.

코로나-19에 멈춰버린 공교육 안의 우리들에게 어쩌면 이음버스와 같은 신문이었다.

환경을, 인권을, 교육을, 진로를, 나눔을 알려주었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2021년의 청소년신문을 그려본다.

포스트 코로나 세상에서 마주한 진로를 만나고 싶다. 진학 정보를 얻고 싶다.

교과서 안의 위인들 또는 너무 멀리 있는 어른들의 말씀은 명언으로 암기는 하게 되지만 감동과 감사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책상에서 받아만 보는 정보가 아니라 우리 청소년의 눈으로 목소리로 발로 찾은 우리동네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질문을 하고 생생히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1 자유학년제로 보낸 1년은 세상에서 꿈을 찾는 시간이라고 정책적으로 정해져 있기는 하였지만 비평준화 공교육 안에서 그 목적은 바른 미션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세계시민리더십 반디나눔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청소년 사람책으로 앞에 섰던 경험이 특별했다. 부족했던 준비로 많이 부끄러웠지만 전국에서 모인 다른 친구들의 사람책 이야기는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같은 청소년에게 충분한 공감으로 다가왔다.

17년을 살아온 나의 삶 안에는 좋은 어른들이 그리고 선배나 친구들이 있었다.

나만 알고 있기 아까운 좋은 사람들을 이 달의 사람책으로 만나보고 알리면 어떨까?

방송작가를 꿈꾸는 후배도, 사회복지과를 고민하는 선배도, 정치인을 희망하는 친구도, 그리고 아직 잘 모르겠는 나도 사람책으로 우리의 내일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2인의 사람책이 우리동네 청소년들의 삶의 나침반이 되었으면 한다.

나의 고향은 김포이다.

김포에서 태어났고 김포의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좋은 사람책이 되어보고 싶다는 꿈도 아주 살짝 꾸어본다.

‘어린 사람’이 존중되는 우리동네 청소년신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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