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거주 김포 출신 부부, 춘당장학회 통해 장학금 전달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김포 출신 김익환, 황영선 부부가 8일 춘당장학회를 통해 3년 동안 돼지저금통에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부했다. 부인 황영선 씨가 두 마리 노란 돼지저금통에 동전이 생길 때마다 500원과 100원, 10원짜리 동전을 모았고 그 총액은 145만6,470원에 이르렀다.
건설 막노동을 하고 있는 김익환 씨 부부는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님에도 몇 년을 모은 돈을 고향인 김포의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누나 김혜자 할머니에게 저금통을 건넸다. 김혜자 할머니는 “이 돈을 불우이웃보다는 김포의 인재를 키우는 데 사용하는 것이 더 의미가 크다”고 판단, 춘당장학회를 방문해 기부하게 됐다.
석정리에 거주하는 김혜자 할머니는 3년 전 팔순을 기념해 자식들이 마련해 준 1,000만 원을 이웃의 어려운 두 아이에게 500만 원씩 장학금으로 전달해 주변을 훈훈하게 했었다. 그때 장학금을 받은 박성우 학생이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기쁜 소식도 들었다고 한다.
당시 김 할머니의 요청에 의해 김포신문사에서 진행됐던 장학금 전달식에서 김 할머니는 “나는 석정초등학교 제3회 졸업생이다. 사친회비 1년치를 한 푼도 못 내고 졸업장을 받은 것이 평생의 숙제로 마음에 있었다. 내 나이 팔십이 된 이 해에 그 빚을 갚고자 내 자식 4남매들이 모은 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게 됐다”고 했었다.
누나의 뜻을 받들어 동생도 어렵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놓은 것을 보면 기부의 ‘선한 영향력’은 바이러스보다도 더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누나와 동생으로 이어지는 장학금 기부가 관내 학생들에게 힘겨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춘당장학회는 2018년 올바른 덕성을 갖추고 학업에 열중하는 후학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해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설립됐다. 지난 2019년에는 관내 중·고·대학생 265명에게 3억4,000여 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