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거주 김포 출신 부부, 춘당장학회 통해 장학금 전달

▲남양주에 거주하는 김포 출신 김익환, 황영선 부부가 동전을 모아 기부한 돼지 저금통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김포 출신 김익환, 황영선 부부가 8일 춘당장학회를 통해 3년 동안 돼지저금통에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기부했다. 부인 황영선 씨가 두 마리 노란 돼지저금통에 동전이 생길 때마다 500원과 100원, 10원짜리 동전을 모았고 그 총액은 145만6,470원에 이르렀다.

건설 막노동을 하고 있는 김익환 씨 부부는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님에도 몇 년을 모은 돈을 고향인 김포의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누나 김혜자 할머니에게 저금통을 건넸다. 김혜자 할머니는 “이 돈을 불우이웃보다는 김포의 인재를 키우는 데 사용하는 것이 더 의미가 크다”고 판단, 춘당장학회를 방문해 기부하게 됐다.

▲누나 김혜자 할머니(오른쪽 첫 번째)와 동생분(오른쪽 두 번째)이 춘당장학회를 방문해 저금통을 대신 전달했다.

석정리에 거주하는 김혜자 할머니는 3년 전 팔순을 기념해 자식들이 마련해 준 1,000만 원을 이웃의 어려운 두 아이에게 500만 원씩 장학금으로 전달해 주변을 훈훈하게 했었다. 그때 장학금을 받은 박성우 학생이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기쁜 소식도 들었다고 한다.

당시 김 할머니의 요청에 의해 김포신문사에서 진행됐던 장학금 전달식에서 김 할머니는 “나는 석정초등학교 제3회 졸업생이다. 사친회비 1년치를 한 푼도 못 내고 졸업장을 받은 것이 평생의 숙제로 마음에 있었다. 내 나이 팔십이 된 이 해에 그 빚을 갚고자 내 자식 4남매들이 모은 천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게 됐다”고 했었다.

누나의 뜻을 받들어 동생도 어렵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놓은 것을 보면 기부의 ‘선한 영향력’은 바이러스보다도 더 강한 전파력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누나와 동생으로 이어지는 장학금 기부가 관내 학생들에게 힘겨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춘당장학회는 2018년 올바른 덕성을 갖추고 학업에 열중하는 후학들을 경제적으로 후원해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설립됐다. 지난 2019년에는 관내 중·고·대학생 265명에게 3억4,000여 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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