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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우리선생님”
박성진
장기초 교감선생님

‘띵동~’ 핸드폰 안, 갤러리가 <알림>을 준다. 지난 시간 속 소중한 인연과 기억, 추억을 소환해주는 소리다. 입 끝이 살짝 올라가며 추억을 더듬어가던 중 몇 장의 사진에서 손끝이 멈췄다.
가슴에 꽃을 달고 두 손을 단정히 모으신 선생님 한 분의 시상식 모습이 담겨 있다. 2013년 5월 13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김포시지부 ‘제7회 아름다운 교사상’ 수상자 박성진 선생님이다. 

복도를 지나는 아이들에게 온 얼굴로 웃어주시던 선생님은 컵스카우트 마당야영에서도 밥 짓는 고사리 손 대원들을 살갑게 챙겨주셨던 ‘아빠쌤’으로 기억된다. 아이들 각자의 속도를 인정해주시던 선생님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기다려주셨다. 그 기다림 안에는 같이 고민하는 학부모가 있었고, 아이를 키우는 공동 양육자로 소통과 협치도 있었다. 

첫 아이의 운양초등학교 입학으로 달게 된 학부모 리더로서 아름다운 교사상 추천서를 작성하고 학부모 서명을 받기 위한 서명부를 들고 뛰어다녔던 그 날의 기억이 특별하다. 박성진 선생님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신명 나게 하는 선생님이었다.

세 아이의 학년이 오르고 입학과 졸업식을 여러 번 보내며 그 성장에는 매번 귀한 인연이 되어주신 선생님이 계셨다. 감사하다. 아마도 그때 먹은 그 마음으로 공교육 현장의 지지가 미션인 김포 학사모 식구가 되었고 꼬박 여덟 해를 이어오고 있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 카나리아에게 귀 기울이는 모모가 생각난다.

‘조그만 사내아이 하나가 노래를 부르려고 하지 않는 카나리아 한 마리를 모모에게 가져왔다. 모모는 일주일 내내 카나리아에게 귀를 기울였고, 드디어 카나리아는 즐겁게 지저귀기 시작했다. 모모는 이 세상 모든 것의 말에 귀 기울였다.

개, 고양이, 귀뚜라미, 두꺼비, 심지어는 빗줄기와 나뭇가지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러면 그들은 각각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모모에게 이야기했다. 친구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 밤이면 모모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는 옛 원형극장의 둥근 마당에 혼자 앉아 거대한 정적의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곤 했다.’

선생님들께서 귀 기울여주신 덕분에 우리 동네 아름다운 선생님의 이야기가 이만큼 들려질 수 있었다. 앞으로 계속 될 시간 속에, 여전히 귀 기울여주실 선생님 한 분, 한 분께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이혜주
김포 학사모 사무국장

이혜주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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