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에스더
수남초등학교 선생님

한 학년에 한 학급씩, 매주 수요일 오전이면 전교생 아이들이 섞여 국악특성화 수업을 받는 특수한 학교. 1년에 1번, 학교발표회 때 우리음악으로 발표를 하는 특별한 학교. 김포 대곶에 있는 수남초, 그리고 수남초의 문화예술수업을 담당하시는 서에스더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문화예술은 단순한 테크닉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는 문화를 배우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수업임을 알고 계시는 선생님은 아이들과 ‘음악극’을 하기로 했습니다. 판소리 5개 이야기 중 ‘흥보가’ 가 4학년 친구들이 즐겁게 할 수 있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중 흥보가 놀부에게 쫓겨나는 장면부터 흥보 자식들이 배고파 밥 달라고 타령하는 부분까지를 하기로 하고, 아이들이 직접 창작할 수 있는 교육적인 요소를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른보다 창의력이 좋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거라던 선생님의 말처럼,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조별 친구들과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지식전달자가 아닌 이끌고 돕는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 덕분에 특별한 수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인 제가 음정과 박자를 중심으로 지도하고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면, 에스더 선생님은 내용을 함께 습득하고 아이들이 충분히 연습하고 숙달될 수 있게 진행하셨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의견을 내 만들어진 작품인 만큼 아이들의 집중도와 적극성은 대단했습니다. 어느덧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작품이 완성되고, 흥보가의 리얼리티를 위해 의상뿐 아니라 짚신까지 챙겨주신 선생님 덕분에 ‘음악극 흥부네’는 그해 발표회 중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결과물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과정이었습니다. 그 바탕에는 아이들의 직접 체험을 통해 창의적 수업을 이끌어내는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무엇이 좋은 방법인지 이론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교육현장에서 적용하는 게 마냥 쉽지는 않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중요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수남초 같은 학교, 서에스더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이 우리나라에 더 많이 생겨나기를 바라며 
서에스더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유매희
예술하우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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