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의 단오풍정이에요.” “맞았습니다!!”

“신윤복의 단오풍경이에요.” “아쉽네요. 한글자가 달라요..”

작년 단옷날 단오 특식을 준비하면서 함께 한 단오 알아보기 퀴즈에서 학생들과의 문답 내용이었다. 단오에 대하여 알아보자는 취지로 단오의 여러 가지를 안내하면서 퀴즈로 ‘신윤복의 단오풍정’의 그림을 맞추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하는 것으로 진행하였는데 학생들의 참여도도 높고 준비하는 나 자신도 잊혀 졌던 명절인 단오에 대하여 알아보게 되어 뜻깊은 행사였다. 이날 퀴즈와 함께 단오 음식인 수리취떡과 오미자화채를 함께 제공하였는데 날이 더웠던 6월이라 시원한 화채를 학생들이 많이 좋아했고 많은 학생들이 리필(?)을 요구하였을 정도로 화채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올해는 단오는 코로나19로 인하여 1/3의 학생만 등교하고 식사시간에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하여 학생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따로 진행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운 해이다. 그래도 단오에 오미자화채, 추석에 송편, 그리고 앞으로 올 동지에 팥죽 등을 제공하면서 우리 전통 명절과 음식에 대하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학교 급식에서 전통 명절, 음식 등에 대하여 알려주고 교육하는 이유는 학교급식법 제3조 제1항 ‘학생의 올바른 식생활 관리능력 배양과 전통 식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마련해야한다’ 에도 나와있듯이 학교급식의 목적 중의 하나가 바로 전통 식문화의 계승·발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 급식에서 추석에 송편, 동지에 팥죽, 동치미 그리고 명절은 아니지만 선조들이 더위를 이겨내고자 했던 방식 그대로 복날에 삼계탕 등을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점점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외국의 명절들이 더 크게 부각되고 이에 대한 업체들의 각종 마케팅이 합쳐지면서 우리의 명절은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단오는 예전 우리 조상들에게는 3대 명절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할로윈의 날짜는 알아도 단오의 날짜도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학생들도 단오의 전통음식인 수리취떡, 동지의 팥죽보다 할로윈의 호박사탕, 크리스마스 케이크을 더 환영하는 추세라 급식에서도 점점 학생들의 기호를 따라가게 되어 이런 전통음식의 제공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 안타까울 따름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적용하기는 너무 거창할 수도 있겠지만 명절, 음식 모두 우리 고유의 역사이다. 비록 학생들의 기호는 낮지만 우리네 선조들의 지혜와 삶이 담긴 음식을 안내하고 알려주고 제공함으로써 학교 급식이 우리의 음식을 이어가는 다리 역할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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