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 승객 1시간동안 차량에 갇혀

골드라인 사고로 불편을 겪고 있는 승객들, 사진제공 - 독자

갇힌 승객 호흡곤란 호소.. 고촌역까지 1시간 걸어 대피

열차안전원 없었던 무인열차, 안내방송 송출안돼 승객들 당황

시민들 “매뉴얼 지침 확인 및 철저한 원인규명 있어야”

 

김포골드라인이 고장나 퇴근길 승객 600여명이 1시간동안 차량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김포골드라인은 3시간 13분동안 운행이 원활하지 못했고, 같은날 21시 45분경에야 전구간 운행이 재개됐다. 차량 고장의 원인은 열차종합제어장치의 중앙처리보드 동작오류로 인한 비상제동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1일 18시 32분경 김포골드라인의 김포공항·고촌구간 제3292열차(9편성)이 갑자기 정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애 차량이 멈춰서자 뒤따라오던 열차 2대도 멈추면서 승객 600여명이 열차 안에 갇히게 됐다. 무인으로 운행된 사고 당시 열차 안에는 안전원이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후속열차에 탑승하고 있던 열차안전원이 현장에 투입되어 장애열차에 대한 초동 조치를 진행했으나 장애 조치는 해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은 사고 발생 1시간 후인 19시 35분경에야 대피할 수 있었다.

장애가 발생한 후 승객 안내방송 역시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골드라인 종합관제실에서는 모든 열차와 역사에 열차 지연 안내방송을 했으나, 장애 차량의 승객 안내 방송은 차량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 송출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장열차에 탑승해 있는 승객들은 어지러움을 호소했고, 골드라인 측에서는 전력을 차단한 후 안내 직원을 사고 지점에 보내 3개 열차의 총 600명 승객들을 비상대피로를 통해 고촌역 및 24번 환기구를 통해 분산 대피시켰다.

사건 발생 이후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왜 1킬로 앞 비상구으로 대피 시키지 않았나 하니 허허벌판이라 1킬로 더 가서 2킬로 터널로 걷게 했다고 한다. 다른 차량 대기시켜 이동시키면 될 것을, 기본적인 매뉴얼 지침도 없는게 아닌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역사에는 달랑 한 명의 역무원만 있고, 안전관리는 기대할 수도 없다”,“전동차가 멈췄을 때 10분 이내 신속히 역방향에서 작은 예비 꼬마바퀴 달린 차량 등 기타수단으로 구조해야지 걸어서 철로를 걷게 하는 불편은 무엇인가”, “고촌역에 직원들이 한 명도 없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전철 타실려는 분들이 전철이 다니는지를 구조된 승객들한테 물어보더라”라며 울분을 토했다.

영상을 통해 공식사과를 전하고 있는 모습. 좌측으로부터 권형택 김포골드라인대표이사, 정하영 김포시장, 양수진 김포시청 철도과장

김포골드라인운영(주), 재발방지 약속

 

골드라인 열차 사고 이후 22일 시는 보도자료와 영상을 통해 공식 사과를 전했다.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열차운행 장애와 관련하여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하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포시는 “코로나19 2.5단계 상향 이후 김포골드라인운영(주)는 철도 종사자로 인한 감염병 확산에 대비하여 대비 인력 확보차원에서 모든 열차에 탑승했던 열차안전원을 격번제로 탑승시켜 운영해 왔다. 이번 사고 등 이례사항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열차안전원 운영계획에 대하여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승객 안내방송 역시 전원공급이 되지 않아 송출이 불가능했는데, 앞으로 전원공급이 불가해도 안내방송이 가능하도록 기술적 검토를 거쳐 개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운영(주)는 비상시 대응 매뉴얼을 현실적으로 정비하고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동종사고 발생 시 체계적이고 신속한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안전하고 편리한 김포도시철도가 될 수 있도록 운영사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포골드라인운영(주)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포공항-고촌구간 운행장애로 인해 열차가 멈춰졌고, 해당 장애열차를 구호하기 위해 2개 편성이 해당 구간에서 1시간 정도 대기하고 있었다. 전력을 차단한 후 안내 직원을 사고 지점에 출동시키고 3개 열차의 총 600명 승객들을 비상대피로를 통해 대피시켰다”고 밝히며 “해당 장애로 열차를 이용하지 못한 승객들을 위해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화를 통해 고객센터(031-8048-1500)에 연락하거나 역사에 방문하면 환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전 담당자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동일고장에 대하여 응급복구 교안을 제작하여 모든 직원들이 전파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며, 상기 고장발생 원인을 규명하여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여 조치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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