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효
한울타리풍물단 대표
문화예술교육사

미국의 시인 알프레드 디 수자의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다.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며 나의 삶이 없어진 듯 느껴졌을 때였다.
이 글을 접하는 순간 “아~ 그래, 이런 거지. 이렇게 살아야 되는 거지.”라고 공감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요즘 코로나19로 예술인으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나 또한 쉬면서 나 자신도 돌아보고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난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하루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마음의 안식과 함께 온전한 주부가 되어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내 보기도 하고, 하루는 한 사람의 친구로 서로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고, 또 어떤 하루는 나 자신을 위한 하루를 보내도 하며 하루하루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것은 나의 아이들과의 만남과 전통문화예술과의 만남이다. 어려서 우연히 접하게 된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지금의 문화예술교육사가 되기까지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 시작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을 것‘이라는 반복적인 갈등의 고비들을 넘기며 지금 나는 전통문화예술인의 길을 걷고 있다. 수없이 찾아온 근육파열. 손가락의 통증. 무릎 연골연화. 목 디스크 수술이 나의 발자취로 남고 ‘한 해만 더. 한 해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며 그 끈을 놓지 못하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한 전통문화예술이 지금은 내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 현재의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삶을 위로 해 주고 있다.

내가 전통문화예술을 선택하고 전통문화예술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나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처럼, 내가 달려온 시간들에 대한보상을 받고 있는 기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지내온 나의 마지막 날들에 감사하다.

 사람들은 삶의 마지막 날 내 인인(因人)에 묻는다고 한다. 나는 마지막 순간에 ‘내 인생은 행복했다.’ 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한다. 계속 도전하고 전진하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간다면 보다 나은 무언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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