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자원봉사센터 박종석 활동지원팀장

자원봉사 현장에서 지원 진두지휘하는 봉사 베테랑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2020년 선행도민상 포상 등 수상

모두들 바이러스 하나에 꼼짝 못하고 불안에 떨며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경제는 갈수록 위축돼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곳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반면 만연한 바이러스에 사람들의 발길을 묶어 놓았던 2020년.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마스크 제작에서부터 식료품 전달, 방역소독, 헌혈캠페인, 사랑의 집수리, 선별진료소 후원물품 전달, 연탄배달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취약계층을 보살피며 한 해를 보낸 김포시자원봉사센터.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명예를 얻는 것도 아닌데 그저 봉사 후 느끼는 기쁨에 만족하며 기꺼이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애쓴’ 봉사자들. 김포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김포의 따뜻한 시민들이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이웃을 돌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지원현장에 언제나 박종석 활동지원팀장이 함께하고 있었다.

Q 김포시자원봉사센터에서 12년째 근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의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자원봉사를 주제로 복지·재난 현장과 행정을 모두 소화하는 기관에 근무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분을 만났다. 돌아보니 김포의 작은 복지시설의 행정지원부터 세월호 참사 팽목항 현장, 강원도 재난현장 등에 참여하고 환경정화 봉사까지 이어지며 중1에서 90세 독거노인까지 다양한 만남이 있었다. 그분들의 어려움, 슬픔 등을 그대로 공감하다 보니 압축된 인생을 살아온 기분이다.

또한 자원봉사센터 초창기 전문적인 근무환경을 만들고 봉사자 카드 및 통장발급, 홈페이지 구축, 자원봉사자 실적업무와 수요처 관리, 개인봉사단 운영, 교육, 집수리사업, 사랑의 밥차, 자원봉사자대회 등 업무정비와 봉사영역 확대를 위해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로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 자원봉사 활동이 위축되겠구나 싶었는데 신임 박현숙 센터장의 추진력과 제 기획력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오히려 김포시의 자원봉사가 돋보이게 된 것 같다. 방역은 물론 복지, 환경, 공공 분야 현장에서 묵묵히 희생을 감수하신 김포시 자원봉사자 여러분 덕분이다.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Q 봉사활동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취약계층 집수리 업무를 5년간 맡아 했다. 기초생활 수급을 받으시는 노부부 가구에 화장실과 싱크대, 도배 등의 집수리를 해드린 적이 있다. 그런데 집수리를 진행한 날이 마침 어버이날이었다. 자녀가 없는 분들이라 퇴근길에 부모님 카네이션을 사면서 그분들 것도 사서 전해드렸는데 어르신들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셨다. 1년이 지난 무렵 생필품을 전달하러 방문했는데 방 안 달력에 제가 드렸던 카네이션이 그대로 달려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다.

또 하나는 세월호 참사 때 팽목항 근무지원을 나갔을 때다. 김포에서 새벽에 출발해 팽목항에서 야간근무를 서는데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교대를 할 수가 없었다. 그곳의 무거운 분위기도 그랬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기상악화로 실종자 수색작업이 어렵다는 말에 너무 답답해 결국 교대 없이 밤샘근무를 하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새벽녘에 수색에 성공해 아이 한 명이 가족에게 돌아갔다. 이 두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도움이 필요한 곳이 생기면 주저 없이 달려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삶은 ‘남을 도와주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경제적인 여유를, 사회적인 명성이나 명예를 성공으로 판단하겠지만 내 기준은 아니다. 물론 누군가를 돕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내 시간과 마음을 쏟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신비하게도 봉사의 현장에서 더 큰 기쁨을 얻는 건 봉사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남을 도와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다. 앞으로도 제도가 보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 현장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가고 계획한 실천과제를 풀어나가며 동료들과 공유하는 지점에 언제나 봉사자들과 함께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이 곧 인생의 목표이자 꿈이다.

▲헌혈에 동참하고 있는 박종석 팀장

Q 올해 김포시자원봉사센터의 활동성과는 어떠했나

A 2020년 핵심 추진 업무는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청소년 환경정화 활동, 헌혈카페 운영,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밥차 식료품 지원, 읍면동 수급가구에 연탄 5,000장 전달하는 연탄행사, 코로나 방역활동 및 선별진료소 급식·물품 지원 등이었다.

이런 활동을 진행하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보급하게 됐으며, 혈액수급 안정화와 김포시의 말라리아 해제지역 홍보를 위해 범시민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 방역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을 지원하고 결식가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식료품 보급 봉사활동을 추진했다.

청소년 자원봉사 일감을 제공해 타 시군에서 김포시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다수 참여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관내 읍면동 취약가구에 대한 균형 있는 주거환경 개선사업 또한 꾸준히 진행했다. 더불어 올해 유난히 많이 발생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구 복구활동을 통해 재난재해 업무가 이뤄졌다. 이렇듯 기획했던 사업을 추진할 때 강도 높은 진행을 함께한 전략팀과 자원봉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감사하다.

Q 김포시자원봉사센터의 2021년 계획이 궁금하다

A 내년엔 각 읍면동과 아파트 단지별로 자원봉사단을 구성하고 활성화 하고자 한다. 보다 조직적인 활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새로 준공되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유입되는 인구와 젊은 20~30대를 자원봉사로 유도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자 한다. 또한 재능기부 전문봉사자를 양성해 도배교육 같은 일자리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취약계층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타 시군에 보급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종적으로 김포시자원봉사센터가 전국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성장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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