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 금오신화 「용궁부연록」 학술세미나 개최

박연폭포, 임진강, 예성강, 조강을 배경으로 하는 <김시습 금오신화 용궁부연록> 세미나에서 김포 역사·문화가 담긴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제시됐다.

이 세미나는 북한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는 김포 조강을 중심으로 용궁부연록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김포시가 주최하고 김포문화원이 주관해 지난달 27일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좌장은 이하준 원장이 맡아 진행했다. 발제는 ▲임채우 국제뇌교육대학원 교수가 ‘「용궁부연록」에 보이는 물과 꿈의 철학적 모티프’, ▲신병주 건국대학교 교수 ‘김시습의 행적과 금오신화 저술’, ▲김수연 서울여대 교수 ‘조강의 문학적 이미지와 「용궁부연록」, 다양한 신념의 공존을 위한 제의’, ▲정현채 김포문화원 사무국장은 ‘용궁부연록 김포 조강 콘텐츠 제안’을 각각 발표했다. 오강현 김포시의회 의원은 총평을 맡았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임채우 교수는 “조강은 한강과 임진강이 합수하고 바다로 들어가는 입구로서 개성과 한양을 연결하는 요충지역이며 이를 배경으로 소설에서 조강의 조강신이 제1신으로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물과 꿈이라는 소재는 주인공이 명리를 초월하여 구도의 길을 떠나는 정당성과 개연성을 확보하는 유기적 모티프로서 오욕과 갈등, 번민으로 점철된 현실 세계를 극복하고 도(道)로 승화하는 계기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신병주 교수는 “김시습이 전국을 순력하면서 우리나라의 고도와 고적을 보고 느낀 점을 문학적 필치로 구현한 작품이 금오신화이고 주인공의 캐릭터가 창조적이고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용궁부연록」에서는 개성과 조강의 친밀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김포시에서 조강 일대의 풍부한 용의 설화를 바탕으로 용궁전시관 건립·운영이나 영화제작을 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수연 교수는 이규보를 비롯한 허백당 성현, 정두경, 신유한 등 다양한 작품 속에 남아 있는 조강에 대한 기록을 설명하고 “「용궁부연록」의 조강 이미지는 그동안 주목한 고찰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강의 서사적 이미지와 조강을 인문학 작품으로 어떻게 조명하는 지가 조강 서사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김포시민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정현채 사무국장은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과 옷, 음악, 춤, 건물을 분석해 볼때 김포 조강 일대에 산재한 ‘용(龍)’의 이야기와 지명을 연결하여 동화, 연극, 뮤지컬로 제작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김포를 소재로 하는 다양한 분야를 심도 있게 조명하여 김포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 국장 발제 도중에는 윤동환 기천문 보령원장이 「용궁부연록」 중 곽개사(郭介士)의 팔풍무(八風舞)를 역동적으로 재연해 문화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총평에서 오강현 의원은 “학생 시절에 금오신화를 배우고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친 경험이 있다”고 용궁부연록에 애정을 보인 후 “용궁부연록의 배경을 밀도 있게 전달하면 김포의 정체성을 새롭게 드러내고 나아가 김포문화자산으로 높일 수 있다”며 희망적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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