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人5色 청소년 감독의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

‘제3회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의 사전 행사가 한창인 가운데 28일 김포아트빌리지 다목적홀에서 ‘청소년영화인 그라운드’가 진행됐다.

‘그라운드’는 한 명씩 돌아가면서 주제를 발표하고 발표가 끝난 뒤 참가자의 질문을 받아 함께 토론하는 형식을 말한다.

청소년영화제인 만큼 청소년 영화감독 5명이 모여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용서’, ‘전학생’을 연출한 채호준 감독이 사회를 맡았고 ‘서울의 꽃’ 김원준 감독, ‘멧돼지 잡기’ 이장원 감독, ‘슈퍼스타’ 이태양 감독, ‘박하사탕’ 박유빈 감독이 참가해 강연을 펼쳤다.

이태양 감독은 ‘슈퍼스타’로 제15회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2020)에 초청된 바 있다. 이 감독은 ‘영화는 진화의 예술이다’라는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될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코로나 시대에 영화가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고대에 주먹도끼를 발견했을 때부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남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해서 공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빈 감독은 ‘박하사탕’을 연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할 때 도움이 될 팁과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박 감독은 ‘박하사탕’에 또래 청소년이 나오지 않고 어린이, 30대 부부, 할머니가 출연하기 때문에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나기 어려운 나이대의 배우들을 캐스팅한 방법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장원 감독은 ‘청소년 영화에 대한 순수함’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감독은 “‘영화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야 하고 영화를 만들 때 무조건 좋은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은 영화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인다. 청소년은 퀄리티가 낮아도 이해를 받는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직접 연출한 ‘멧돼지 잡기’의 제작 비하인드를 말해 흥미를 끌었다. ‘멧돼지 잡기’는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2020) 초청됐다.

김원준 감독은 영화를 찍고 싶지만 시도해보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영화 제작에 대한 접근 방법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40초가량의 짧은 영화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간단하게 찍으면 된다.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 꺼내서 사람 두 명 세워놓고 자신이 쓴 이야기로 찍으면 된다”고 전했다. 또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찍고 편집해서 완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완성하면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그 성취감이 영화를 계속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의 청소년 집행위원인 채호준 감독이 직접 기획한 행사로 알려지며 더욱 놀라움을 샀다.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는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자발적으로 만든 영화제로, 마을공동체활동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지역집행위원과 각 행사별로 운영팀장을 맡고 있어 마을교육공동체 축제의 장으로 획기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화제다.

청소년영화인 그라운드를 포함해서 영화제의 다양한 행사는 ‘김포마을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한편 올해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는 코로나19 대책으로 7월부터 찾아가는 야외상영회, 미디어교육포럼, 마스터클래스, 영화평론가학교, 영화읽기지도자과정, 청소년영화제작캠프, 시민영화제작캠프, 청소년 올나이트 상영회, 영상클래스, 청소년영화로케이션 지원 등 6개월에 걸쳐 파격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개폐막식과 상영회(한국경쟁본선작, 해외경쟁본선작, 평화부문, 김포지역특별부문, 마을공동체부문, 국내 및 해외 초청작 총 200여 작품 상영)를 12월 5일(토)부터 13일(일)까지 총 9일 동안 김포아트홀과 관내 상영관 등에서 진행한다.

영화제와 관련된 소식들은 공식홈페이지(www.gimpoyff.com)와 인스타그램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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