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수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고대부족국가 발상지 대명항을 국가어항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김포의 역사문화와는 별 관련없는 함상공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그 일대에 김포발전의 새로운 견인차가 되는 랜드마크로 선사고대문화박물관을 세웠으면한다. 최근 경기도와 김포시는 대곶면 대명포구를 국가어항 지정을 추진키로 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어촌뉴딜 300프로젝트 공모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지역관광 자원개발에 피치를 올리고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포시가 개발하는 국가어항사업에는 하드웨어는 있어도 역사문화 스토리가 없다.
나는 김포시가 대명항을 국가어항이자 관광허브로 키우려면 그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로 선사고대 문화박물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대곶 출신의 김병욱 인천대 명예 교수와 중국의 진수가 쓴 <삼국지 위서동이전-마한편>에 따르면 기원전 1세기에서 서기 3세기까지 약 300년 동안 김포반도에는 속로불사국이란 고대부족국가가 있었다고 한다. 속로불사국은 청동기 시대의 부족연맹국가로 서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수안산을 거점으로 지금의 대곶을 도읍으로 하고 시암리 등 통진현 일대를 거느렸던 마한시대의 54개 부족국가중의 하나로 도읍은 수안산과 대명포구일대로 알려져 있다.

이 얼마나 중요한 역사문화 자산인데 김포시는 이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단말인가?
지방화 시대를 맞이하여 검단의 마한축제, 하남의 위례문화축제, 나주의마한문화축제, 김해의 가야문화축제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기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개발하여 지역발전의 에너지를 발굴하고 있는데 김포에는 그런 노력이 부족해서 안타깝다.

우리 김포시도 선사 고대 시대 역사의 현장인 대명항 국가어항 개발사업에 새로운 역사문화 컨셉을 도입하여지역발전과 해양관광발전의 상징으로만들어갔으면 한다.
그리고 이참에 속로불사국의 거점이었던 수안산 일대의 문화재도 발굴하고 삼국시대 봉화대가 있었던 수안산성도 복원하여 대명항까지 역사문화둘레길을 만들어가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대명항을 김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어 가려면 어떤 문화적 상상력이 필요한지 그리고 김포의 미래발전을 위해 김포의 역사적 정체성을 어떻게 혁신해갈 것인지 보다 적극적인 스토리텔링 작업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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