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10월 말 기준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212명으로 지난해 270명보다 21.5%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Anopheles spp.)’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고열, 오한,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일열 원충(Plasmodium vivax)에 의한 말라리아가 휴전선 인접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경기보환연은 환자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야외활동 감소로 매개모기와의 접촉 빈도가 줄어든 점, 7~8월 유례없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모기 개체수가 감소한 점 등을 꼽았다.

실제로 경기보환연이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파주, 김포, 고양, 동두천, 의정부, 포천, 연천 등 도내 7개 시·군을 대상으로 모기 밀도를 조사한 결과 총 3,727개체의 매개 모기가 채집됐다. 지난해 5,615개체에 비해 약 33.6%가 감소했다.

한편 경기보환연이 지리정보시스템(Geographic Informaton System)을 이용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도내 말라리아 발생 사례 1,116건을 조사한 결과, 가평군, 고양시 덕양구,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 일산서구, 김포시, 남양주시, 동두천시, 양주시, 양평군, 연천군, 의정부시, 파주시, 포천시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경기도 지역에서는 말라리아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리정보시스템은 지리 정보의 효율적 생성과 저장, 분석을 위한 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말라리아 발생 지리적 분포 이동, 확산 양상 등을 지도화(mapping)할 수 있다.

오조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도내 환자 발생과 지역 간 확산에 대한 조사와 함께 환자 발생 특성, 감염경로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찰해 감염병 관리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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