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강민 김포시의원

요즘‘~린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어떤 일을 처음하는 사람들을 빗대하는 말들이다. 나 역시 정치를 시작한 초선의원으로, 정린이입장으로 4년 임기 중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초선의원의 의욕은 넘쳤지만 기초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초선의원이기에 제도와 현실을 뛰어 넘나드는 다소 무모한 용기가 있었던 것이다. 그 용기는 간혹 뜻밖의 길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김포시 교통국 예산을 심의하는 자리에서 어린이 보호구역 시인성 개선을 주문하던 자리였다.

정치 초보 정린이인 내가 처음 던진 ‘노란’화두는 2년이 지난 지금 뜻밖의 길을 만들고 있다.
노란 신호등, 노란 발자국, 노란 카펫들은 25개 어린이 보호 구역에 설치되어 아이들 지킴이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올해 추가 설치를 예정에 두고 있다. 더 이상 의욕만 넘치던 무식한 용기가 아니었으며, 학부모님들께 애써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라도 들을 때면 이젠 제법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할 정도였으니까.

‘정치는 무엇이고, 어떤 정치인이 되어야 하는지?’ 이 어려운 물음에 쉽게 답을 할 수 없지만 어쩌면 그날 느꼈던 그 대견스러움이 조금은 답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제 후반전을 준비해야 할 때다. 두 가지 나름의 계획도 세워보고 있다.

운전자에게 어린이 보호구역의 개선이 전반에 있었다면, 후반에는 어린이 스스로 안전에 대한 주의를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그 첫 번째다. 발광 장치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게 대기하고 건널 수 있도록 횡단보도 시설을 개선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관련 부서는 물론, 학교와 관련 분야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되도록 많이 들어보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다.

또 하나는 북부권 마을의 내부 소통 시스템 개선!

이제 세상은 4G를 넘어 5G를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우리 북부권 접경지역 마을들은 여전히 이장님 마이크 음성을 마을회관의 커다란 스피커를 통해 전해 듣고 있다. 장비가 노후화 되어 고장이라도 났거나 날이 추워 창문을 꼭꼭 닫아두었다면 전달될 리 만무한 것이 지금 현실이다. 적어도 시스템 개선을 통해 실내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북부권을 지역구로 둔 지역 의원의 책무가 아닐까? 특히나 이곳이 접경지역이라면. ‘정치는 무엇이고, 어떤 정치인이 되어야 하는가?’여전히 난제일 수 밖에 없지만, 조금씩 선명해지는 부분도 있으니 그저 막연하지는 않다.

사전적 정의를 빌리면 정치는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나는 기초의원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 나갈 것이다. 아직은 지식도 견해도 경험도 모두 부족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 진심을 다해 딛는 모든 무모한 용기가 다시 한번‘뜻 밖의 길’을 만들어 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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