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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요

- 엄예지(양도중 2학년)

“남자로 태어났으면 더 좋았을걸.” 태어난 이후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명절이면 집안 어른들에게 하루에 몇 번이고 들었고, 평소에도 심심찮게 듣던 말이었다. 그래서 나도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더 살기 편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이 뭘까?’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건 몸밖에 없는데... 물론 본질적인 성향은 있겠지만 사회의 편견이라는 틀이 여자와 남자의 모습을 규제해 놓으면서 성향은 물론이고 옷부터 색깔, 직장까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이게 소위 ‘답정너’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릴 적 아빠와 많이 싸웠다. 솔직히 투쟁이었다. 아빠가 막내 남동생에게 “가시나처럼 행동하고! 쯧! 넌 많이 맞겠다”라고 말하면 나는 “아빤 참 남자처럼 행동해. 손에 들려있는 그 매가 남성성을 키워주는 것 같아”라고 반격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차별문제에 예민해진 것은 아빠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여자가 성차별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남자도 성차별을 받는 부분도 생기기 마련이다. 여성상, 남성상. 그것은 인간이 정한 틀이자 편견이기 때문에 깨부술 수도 있어야 한다. 현재 사회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려고 움찔거리는 것이 눈에 보이지만 움찔거림에서 끝나는 것을 보면 눈썹이 찌푸려지고 한숨이 나온다.

나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었다. 이건 진심이다. 지금의 편견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나는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그렇지만 나는 내 자식들이 이런 편견을 느끼고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여자로 태어나고 싶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그 자체로 소중한 아이들이 성별 때문에 차별받는다면 그것은 절대 옳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아직까지 차별 속에서 자라고 있고 자라겠지만 이것이 대물림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소원

- 백은재(양도중 2학년)

어렸을 때부터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나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머니는 마트에 가실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와 빵을 한가득 사오셨고, 아픈 허리에도 매일 밤 나를 업으셨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받은 상장을 온 동네 자랑하셨고, 학교 가는 나를 매일 창문으로 배웅해 주셨다. 혹시라도 넘어지면 “아이구! 잘한다. 잘해.”라며 달려오셨다. 이제는 귀도 어두우시고 몸도 편찮으시지만 여전히 내가 학교 갔다 집에 오면 웃으며 반겨주시는 우리 할머니. 비가 오면 아파트 입구까지 나와서 날 기다리는 우리 할머니. 몸이 아플 때는 내가 좋아하는 반찬 잔뜩 만들어 주시는 우리 할머니. 내 소원은 우리 할머니랑 오래오래 같이 사는 것이다.

 

김포신문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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