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향교·서원 문화재활용사업 ‘달하 노피곰 도다샤’ 문화공연 개최해

▲통진향교 문화공연의 첫 번째 공연을 장식한 ‘은빛챔버오케스트라’.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는’ 다양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새여울21’이 통진향교(경기도문화재자료30호)를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치유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새여울21이 17일 저녁 통진향교에서 2020년 향교·서원 문화재활용사업의 하나로 전통문화공연 ‘달하 노피곰 도다샤’를 개최했다. 문화재청과 김포시가 주관한 이번 공연은 1127년 창건된 통진항교의 고즈넉한 전통공간에서 1시간 넘게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며 깊어진 가을 정취에 젖어드는 시간을 선사했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는 백제가요 <정읍사>의 첫 구절로 ‘달아 높이 높이 떠서 멀리까지 밝게 비추소서’라는 뜻이다.

▲사랑가와 해금 탱고 연주로 흥을 돋운 국안밴드 ‘우리음’

한혜경 새여울21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문화재는 이제 지키기만 하는 보전의 차원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고 살아 숨 쉬는 문화재로 승화시켜 지역주민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하며 “통진향교는 옛 기능을 살려 교육공간으로 자유학년제를 연계했고 더 나아가 문화예술의 공간, 치유의 공간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고자 ‘달아 노피곰 도나샤’ 문화공연을 준비했다”고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1,2부로 구성된 공연은 김포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으로 구성됐다. 1988년 월곶 풍물 동호회를 시작으로 결성된 풍물패 ‘노나메기’가 길놀이로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마무리 굿마당까지 멋지게 장식했다. 첫 공연은 6명의 그룹홈 어린이로 구성된 은빛챔버오케스트라가 ‘홀로아리랑’ 등을 연주해 현악기로 들려주는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청년재즈밴드 ‘올프리’의 재즈공연도 이어졌다.

이어진 국악밴드 ‘우리음’은 춘양가의 ‘사랑가’로 흥을 돋우고 해금의 국악선율로 스페인탱고를 구현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우리음’의 마지막 곡인 창작국악 ‘가을바람’이 공연되자 참여자들은 가사를 음미하며 가을밤 정취에 흠뻑 젖어들었다. 마지막으로 김포에서 활동하는 재즈 청년밴드 ‘올프리’의 공연이 이어지며 국악과 클래식, 재즈 등이 어우러지는 퓨전 음악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 마지막 굿마당을 펼치고 있는 풍물패 ‘노나메기’.

2부는 통진향교에서 통진이청으로 이어지는 ‘별난별길’을 참가자 모두 청사초롱을 들고 걸어가 헤어지는 것으로 전체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연주자 포함 50인 이하로 참가했으며, 체온측정 등의 방역을 준수하고 진행됐다. 비록 많은 지역주민이 참가하지 못했지만 유튜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노나메기’를 선두로 참가자 전원이 청사초롱을 들고 통진향교에서 통진이청으로 이어지는 별난별곡을 걸어 공연을 마무리했다.

새여울21은 김포의 역사와 인물, 문화재를 알리기 위해 모인 시민단체로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는 문화재지킴이 활동, 지역문화유산교육, 향교·서원 문화재활용사업 등 다양한 공익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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