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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100세는 재앙인가! 축복인가!
박태운 발행인

2025년이 되면 인구의 20%가 65세가 넘는 초고령 사회가 도래한다. 27년 후에는 대한민국 전체 가구의 절반이 고령자 가구가 된다. 과학과 의학의 진보에 의해 인간의 수명이 100세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데, 100세를 살아도 활동하며 사는 100세 인가! 요양병원에 누워있는 100세 인가!는 매우 중요한 노년의 엄중한 조건이다.

지금은 대체로 80세 까지는 제 발로 걸어 다니며 활동하는 삶을 지내다 80세 중반이 되면 요양원, 요양병원 코스를 밟는다.

건강이 나쁘거나 술, 담배, 음식 등 관리를 제대로 못한 사람들은 60대나 70대에 조기 절명하기도 하는데 결국은 각자의 일상사에서 하는 행동들이 만들어낸 결과의 산물이다.

통계청 생명표에 의하면 지금의 20세는 3명 중 1명, 40세는 5명 중 1명, 50세는 7명 중 1명이고 50세 여성의 50%가 93세 이상까지 수명이 연장된다고 한다.

지금의 통계이니 하루가 다르게 변천하는 과학의 시대상에서 인간 수명은 갑자기 늘어날 수도 있다.

지구상에 인간처럼 위대한 존재는 없었다.
지구를 지배한 어떠한 종(種)도 인위적이고 물리적인 힘으로 도시를 만들고 건물과 주택을 조성하여 삶이란 공간을 스스로 구하지 못했다. 인간은 진정 경이스럽다.

그 지구상에 70억의 인구가 살고 있고 그중 30억은 빈곤에 허덕이고 수명도 짧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빈곤에서 벗어나 부유국의 일원이 되었고 노인에 대한 복지도 높은 수준에 올랐고 당연히 세계 탑 클라스의 수명 국가가 되었다.

급격한 노인인구의 증가는 국가정책에서도 우선순위에 설 만큼 중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국가와 지자체 외에도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공공기관이 있고 대한노인회를 비롯 각종 사회단체들의 노력으로 늘어나는 노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부심하며 현안과 아울러 중장기 대책 등 다양한 지원책과 복지 부양에 있어 노인뿐 아니라 이미 4·50대들조차 자신이 노년이 되었을 때를 가정해보며 노인들 문제와 노년기를 걱정하며 연구하고 있다.

장수가 보편화되는 시대,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처럼 장수의 문제가 모두의 문제가 되며 보편화된 세상에서 노년은 어떻게 지내야 행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질 수 있는지의 과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서울대 조사 통계에 의하면 55세의 나이에 은퇴를 시작하고 이때 갖고 있는 평균 재산이 2억 9천만 원이라고 한다.

평소 경제생활을 할 때는 잘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재산이 은퇴를 하고서야 판단이 되다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겨우 이것으로 기나긴 100세를 살아야 한다고?

이들이 은퇴해서 80세까지 살아가는 동안에 들어가는 비용만 따져도 6억 8천만 원이며 100세까지는 11억 원의 돈이 필요하다. 연금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변수는 있지만 평소의 생활비와 최소한의 사회생활비용을 유지하려면 일자리를 가져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노인 일자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가는 안타까운 보루다. 지금의 4·50대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노후대비를 얼마나 잘해야 되는지의 시금석으로 삼을 만한 통계다.

누구나 로망인 인생을 산 사람 중에 손정의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다. 세계적 부호라는 타이틀을 빼고라도 그가 설정한 인생설계는 배울 가치가 충분하다.

그는 5단계 라이프 플랜으로 20대에는 이름을 알리고, 30대에는 1천억 엔을 벌고 40대에는 1조 엔을 벌고 50대에는 비로소 비즈니스의 기준을 세워서 60대에는 경영을 후대에 바통터치해 주겠다는 설정을 했는데 소프트뱅크 설립 후 어느 때는 1주일에 1조 엔씩 재산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일반인들도 돈 한 푼 없이 시작한 손정의처럼 자신이 좋아하여 뜻을 세우고 추진하는데 큰 목표를 세우고 자신의 인생을 걸 수 있는 추진력으로 따라 해볼 만하다.

손정의 정신은 죽음을 뛰어넘는 '의지'다. 그가 28세 때 의사로부터 시한부 5년을 판정받았을 때 그가 한 일은 병원을 떠나 일터의 현장으로 과감히 목숨을 던졌고 딸과 가족의 미소를 항상 머릿속에 넣고 다니며 어제와 다른 오늘을 위하여 하루에 5분은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노트에 기록하면서 자신을 혹사한 대가는 다시 얻는 건강이며 100조 원 이상을 굴리는 글로벌 투자가에 30조 원의 재산을 모았다.

누구나 엄청난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그의 인생 행보를 참고하면 적어도 노년의 돈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노년의 재앙을 축복으로 할 수 있는 단서들
노년기의 위험요소들은 빈곤과 질병, 하는 일이 없는 무위, 홀로 지내는 고독이 대표적으로 취미와 여가를 즐기고 사람과 대화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즐거움들의 차단에서 더 큰 어려움이 있다.

매일 독서하고 음악을 듣는 것도 한계가 있다. 서로 건강을 상의하고 자식들 자랑과 걱정을 할 누군가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기본 마련 위에서 독서든 음악 감상이든 의미가 부여된다.

초고령 사회에서는 각자의 가정이라는 파편적 생태계에서 함께 모이는 형태의 거주 지혜가 필요하다.

긴 노년을 함께할 친구들끼리의 마을, 가족 친지 형제들끼리의 마을, 전문분야들끼리의 마을, 친목 동아리들끼리의 마을 등등 같이 노년을 보낼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을 만들어 함께 밥하고 청소하고 놀아주는 환경으로 정착하는 형태의 노년 마을이 필요하다.

인기 좋은 마을은 함께 살자는 사람들이 쇄도할 것이다. 아파트의 아래위층은 층간 소음으로 싸움이나 하고 앞집도 모르는 사이로 사는 곳이다 보니 아파트에서 마을 문화를 형성하기는 어렵다. 광장을 앞에 두고 둥글게 주택들을 배치하면 광장은 사람들이 모여 체조하고 노래도 부르고 밥도 먹고 고기도 구워 먹는 모임의 장소가 되고 누가 아프고 누가 무얼 잘하는지 어느 집 숟가락이 젓가락이 몇 개인지를 공동으로 인식하는 옛날의 전통마을 형태를 지니게 될 것이니 서로 돕고 서로 부조하며 공동텃밭에서 상추도 오이도 나눠먹는 사이가 된다. 노년의 행복은 요양원, 요양병원에 가면 끝이다.

인간 존엄성이 지켜지는 안락사를 고민할 때
노인 스스로 말년의 행복을 찾는 적극적 노력이 인간존중 차원에서 절실하다. 노년은 삶의 흔적에 따라 질병과 퇴행으로 아프고 통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도 80만 명에 달하고 불과 3~4년 후에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노인이 많아지는 추세에 따라 의학적 특단의 처방이 없다면 2050년경에는 300만 명이 넘을 것인데, 문제는 인지적 능력을 상실한 삶을 어떤 관점에서 인식하는가의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자손들은 연명을 주장하지만 노인이 되어 치매가 된다면 "나를 안락사 시켜달라", "요양병원에서 중증 환자로 산소호흡기를 끼는 상황이 되면 안락사 시켜달라"라는 요구적 유언을 자손들에게 남기는 추세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인간의 존엄성 차원에서 법적으로 잘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 인권의 문제이기 전에 개인의 간절한 자존감의 마지막 소원이기 때문이다.

100세라는 긴 노년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지만 노년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지는 모두가 고민해야 할 중대 과제다.

허물어지는 노인의 존재성 앞에선 오늘날 아무리 "내 집에서 죽겠다"라고 소리쳐도 때로는 희망사항이 된다.

부부가 살다 한 명이 먼저 가버리면 남은 한 명은 긴 노년이 외롭고 한탄스러워진다. 자고 나면 볼 수 있는 익숙하게 친밀한 이웃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삶의 가치는 존재 자체에 있지 않고 어떤 삶의 환경이냐가 결정하는 것이다.

 

박태운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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