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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김포 사람 이야기] 평화는 서로의 다름을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 이민수 김포문화재단 단장
  • 승인 2020.10.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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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수
김포문화재단
애기봉
인수준비단장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김포시
김포시는 신도시 개발로 인하여 10만 명이 거주하던 농촌도시에서 2020년 46만 명이라는 높은 인구 증가율을 나타내며 평화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현재 원주민 10만여 명과 이주민 36만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도시 조성 후 호남, 영남, 강원, 충청, 이북도민회 등 많은 단체들이 생겨났고 다문화가정 및 이주노동자의 경우에도 몽골, 필리핀 등 자신의 나라별 공동체 모임이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의 경우 2018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약165만 명으로 총인구의 3.2%를 차지하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안산시의 경우 가장 많은 7만6천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김포시는 46만 인구 중 외국인(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 포함) 2만여 명, 사할린동포 3백여 명, 북한이탈주민 8백여 명, 줌머연대 1백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6년 열렸던 마을과 마을이 만나다 행사 현장

북부 5개읍·면에 고립된 환경에서 커져가는 내적 갈등
현재 김포시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대부분이 다문화가정 또는 이주노동자들이다. 그들의 거주 지역은 도시화되지 않은 북부 5개 읍·면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그들만의 고립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다문화 정책은 지역민과의 이질감으로 인한 갈등, 정서적 불균형 등 새로운 형태의 사회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포시의 또 다른 섬 한강신도시
또한, 타 지역에서 한강신도시로 이주해온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소통과 교류에도 남다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병원 및 주요시설 유치와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버스 노선 하나를 가지고도 많은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신도시와 북부 5개 읍·면간의 문화적, 경제적 양극화 현상으로 인한 갈등 또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원주민과 이주민, 보존과 개발욕구 사이에서 김포는 엄청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다양한 ‘관계맺기 문화정책’을 개발함으로서 지역 내 문화적 다양성이 차별이 아닌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가치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몇 년 전 김포맘카페 ‘김진나’에서 북부권 소제 월곶면 성동리 마을주민과 함께 ‘엄마 어디가’라는 축제를 개최하여 도심권에 거주하는 엄마와 아이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이 사업도 지속적으로 개최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를 통하여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며 더 나아가 '다문화'의 개념에서 '다양성'의 개념으로 진일보시켜야 할 때이다.

다문화에서 다양성으로의 개념 확산을 위한 지역별‘소통문화플랫폼’기반 조성 필요
오늘날 이주노동자들은 가난을 벗어나고자, 또는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자 국경을 넘어 타국에서의 생활에 도전하고 있다. 배우자의 고향인 김포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할 외국인과 그 자녀들도 무수히 많다. 그러나 언어, 문화, 종교, 인종, 역사, 생활방식이 다른 나라에 와서 적응하는 동안 이들은 각종 차별과 인권피해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도 폐쇄적 민족주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우월의식, 가부장적 가족관, 노동에 대한 편견, 물질만능주의 등 인권피해와 차별을 유발할 수 있는 수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2010년 독일 메르켈 총리는 독일의 다문화 정책이 실패했다고 공표했다. 이민자들을 사회에 통합시키려는 정치적, 제도적 장치가 부족했고, 이민자가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도 상대적으로 교육과 취업의 기회가 부족하여 경제적 사회적 소외계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점이 실패의 주된 원인이었다. 즉 이민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이주노동자를 독일사회에 통합시키려는 노력보다는 이민자 스스로 통합되어 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유럽권의 다문화 정책의 실패를 교훈삼아 이제는 정부의 정책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놓여있는 편견과 차별의 문화까지도 함께 걷어내기 위한 사회적 의식변화의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사회 구성원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소통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별 ‘소통문화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조성 또는 지원하여 그 곳에서 다양한 문화기획을 매개체로 ‘관계 맺기’를 통하여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지역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성숙된 사회문화 조성이 평화도시 김포의 주제
우리가 살고 있는 김포시를 더욱 성숙한 인권복지사회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순히 유입 인구 증가율에 만족하지 말고 원주민, 이주민, 외국인, 다문화가정 등 김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문화주체들을 대상으로 다문화 정책이 가진 맹점과 모순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동시에 그 이면에 있는 차별적 요소까지 변화시켜 문화다양성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다양한 문화들이 차이를 드러내며 공존하는 것을 지향할 수 있는 평화도시 김포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이다.

 

 

이민수 김포문화재단 단장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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