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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한 문장] 對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
  • 임숙자 시낭송아카데미회원
  • 승인 2020.10.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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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숙자
시향
시낭송아카데미 회원

청와대에 액자로 걸려있다는 '춘풍추상(春風秋霜)'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對人春風 持己秋霜)'의 줄임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고전인 '채근담'에 있는 글을 故신영복 교수가 인용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채근담 전집 총 222장과 후집 총 135장에 이 문장은 없다고 한다. 한 마디로 출처는 불분명하다.

故신영복 교수는 한 강의에서"다른 사람에게는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겠지 생각하고, 나에게 엄격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요. 반대로 하죠. 다른 사람에겐 엄격하고 자신에겐 관대하잖아요. 관계를 맺을 땐, 상대에게 내가 모르는 수많은 사연이 있을 거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대인춘풍 지기추상',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리처럼 엄하게 하라.‘ 이 말, 참 쉽지 않다. ’대인춘풍‘은 비교적 노력하는 만큼 비교적 되는 듯하지만, ’지기추상‘에서는 정말이지, 쉽지 않다. 가끔, 타인을 부드럽게 대하려면 나에게는 엄해야하는 두 가지 상황을 동시에 경험하게 될 때도 있다.

살다보면, 어떤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을 때, 이기심이나 자존심 탓에 스스로 변명을 늘어놓을 때가 있다. 나에게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관대한 경우다. 타인이 조금이라도 잘못했을 때, 매섭게 질책하는 경우도 많다. 남에게 가을서리처럼 엄한 경우다. ‘대인춘풍 지기추상’이 아니라, 정반대로 ‘대인추상 지기춘풍’, 즉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봄바람처럼 관대하고, 타인의 잘못은 가을서리처럼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 말이다.

특히, 대기업 오너들의 좌우명으로 자주 등장할 만큼 귀중한 이 말, 혹시 나는 잘 지키고 있는지, 오늘도 스스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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