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8급 승진은 3개월, 7급은 5개월, 4급 승진은 40개월 가까이 더 걸려

대표적인 중앙행정기관인 국세청에서도 승진 소요 기간이 성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영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국세청에서 승진까지 걸린 기간이 8급에서는 남녀 평균 3.75개월 차이, 7급에서는 5개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급에서는 38.4개월이나 차이가 났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8급 승진자를 성별로 분류하고 승진까지 걸린 기간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평균적으로 36개월이 걸린 반면, 여성은 39.75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7급 승진의 경우 남성은 72.25개월이 걸린 반면, 여성은 77.25개월이 걸려 차이가 더 벌어졌다.

급수가 높아질수록 여성 인원은 점점 줄어들었다. 매년 50여명 내외인 4급 승진자 중 여성은 매번 한 손에 꼽는다. 2016년 4명, 17년 2명, 18년 4명, 19년 6명, 20년 4명 수준이다.

4급 승진자 중에서는 특이한 점도 하나 발견됐다. 4급으로 승진한 남성의 경우 8급특채, 7급공채 출신의 비율이 행시 출신에 비해 훨씬 많았지만 여성은 대부분이 행시 출신이었다. 남성과 달리 여성은 행시 출신이 아니면 4급까지 올라가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셈이다.

3급 승진자 여성은 2016년 1명이 나온 후 올해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년에 평균 10~13명 정도가 3급으로 승진하지만 지난 3년 내내 모두 남성이었던 것이다. 1년에 총 7~10명 정도가 승진하는 2급 이상 고위급의 경우도 최근 5년간 모두 남성이었다.

이에 김주영 의원은 “요즘은 민간기업에서도 ‘유리천장’이라 불리는 승진 성차별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정부기관 중 가장 큰 기관 중 하나인 국세청이 성차별과 유리천장을 뿌리뽑기 위해 더 주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급과 7급 승진에 걸리는 기간이 평균적으로 3~5개월씩이나 차이가 나고, 4급 승진에는 3년 넘는 시간 차이가 난다는 것은 아직 국세청 내 성 불평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세청 내부에서 육아휴직 관행이나 승진에 있어 성별에 기반한 차별이 존재하지는 않았는지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는 성별 승진 기간 격차는 물론, 고위급에서의 인원 격차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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