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탑승객이 단순 심경 변화를 이유로 탑승한 항공기에서 내린 사례가 전체 하기(타고 있던 항공기에서 내림) 발생 건의 ¼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 7월까지 항공기 하기는 총 1천756건이 발생했다.

이중 건강상의 사유로 인한 하기가 총 835건(48%)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단순 심경변화, 기체결함 등 비자발적 이유, 일정 변경, 가족 사망 순이었다. 단순 심경 변화에 따른 하기는 430건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보면 심경변화로 인한 하기는 2016년 83건, 2017년 95건, 2018년 101건, 2019년 112건, 2020년(7월까지) 39건이다.

심경 변화에는 동행자와의 다툼이나 '비행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 긴급한 사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이 이륙 전 탑승했던 항공기에서 내리면 이륙이 지연돼 다른 탑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승객이 하기할 경우 항공사는 공항테러보안대책협의회에 승객 하기를 보고하고, 대책협의회는 테러 가능성을 판단해 전체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하거나 승객이 탑승한 채로 보안 점검을 한다. 테러가 의심될 때는 폭발물처리반이 투입되고, 모든 수화물을 검사하는 등의 절차도 진행된다.

박상혁 의원은 "이륙 직전 승객 하기는 다른 승객과 항공사의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게 하지만, 승객의 하기 요구를 거절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며 "항공 운항에서는 작은 일도 큰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승객이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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