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승마클럽 야외서 엔니오 모리꼬네 추모 시네마콘서트 개최... 기타와 플룻 테마곡 연주도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가 지난 21일 월요일, 엔니오 모리꼬네 추모 시네마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극장 개봉 및 상영관 확보 기회를 갖기 어려운 명작 영화에 대한 상영 지원을 통해 김포지역 시민과 경기도민들이 지나간 명작 영화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엔리오 모리꼬네는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계의 거장으로, 지난 7월 6일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50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탄생시킨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시네마 천국’ 등을 작업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 작곡가’로 선정될 정도로 영화 애호가들에게도 친숙하다. 지난 2011년 데뷔 50주년 기념투어를 비롯하여 몇 차례 내한공연을 열기도 했다.

▲영화제 시작 전 무대 인사 중인 봉성리 주민들

이번 시네마 콘서트는 하성면 봉성리에 위치한 한강승마클럽에서 진행됐다. 영화 <시네마 천국>을 300인치 에어스크린으로 야외 상영하며, 영화 상영 전 전문 연주자 기타리스트 김진택, 플루티스트 이준서가 4곡의 테마곡을 연주했다. 김진택은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겸임교수로 기타그룹 피에스타의 리더를 맡고 있다. 이준서는 현재 송파구립교향악단의 수석으로서, 한국플루트협회의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봉성리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행사인만큼, 다른 콘서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푸라기로 예술품을 만들어내는 이유신 아티스트는 코로나19 국면 속 진행되는 행사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현장에서 금줄을 제작하기도 했다. 제작된 금줄은 행사장 입구 출입구에 배치되었다.

▲지푸라기로 금줄을 제작하고 있는 이유신 아티스트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김선아 운영위원장은 “관람객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행사일정에 맞춰 음식을 준비하셨다가 태풍, 코로나19로 3차례나 행사가 연기되었다. 봉성리 주민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현장에 찐옥수수, 닭강정, 떡, 석류쥬스, 연잎차 등이 마련되었다. 손수 준비해 온 풍성한 마음으로 시네마 콘서트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행사에 참여한 하성면 주민들, 행사 운영을 도맡은 봉성리 한강노을빛체험마을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편, 코로나 19의 여파로 사회적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15가족 이하의 인원으로 주로 하성면 주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가족 별 모기장 내에서 관람하는 형식으로 전체 관람인원은 50인 이하로 구성되었다. 시네마 콘서트에서는 모기장 내 관람을 필수화 하며, 모기장 간격을 2m로 유지하며 행사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현장에서는 입장 시 발열 체크, 참가자의 거주지 및 연락처를 등록하는 등의 조치로 시민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기 위해 모든 스태프가 분주히 움직였다.

이번 시네마콘서트는 마을 주민과 함께 꾸린 국내 유일의 야외상영회이다.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조성륜은, 9월 21일을 시작으로 김포시의 여러 읍면동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의 소식은 공식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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