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사설·기고
[발행인 칼럼] 지금은 현실과 먼, 우아한 노후라는 꿈
박태운 발행인

우아한 노후를 논하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시국이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어 마치 전쟁 상황과 비슷하다.

통제와 인내와 사람이 죽어간다. 전쟁도 또 하나의 정치로 인식한 러시아의 레닌이나 자비와 정의·도덕도 무시되는 것이 전쟁이라는 중국의 모택동이나 사람을 밥 먹듯 학살한 전쟁광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40년간을 전장을 누볐다. 이런 전쟁 치하에서 또는 전쟁 후의 시대에서 인간의 위대성은 말살이다. 역사의 논란성을 유발하지만 인간의 행복이나 우아함과는 거리가 멀다.

전쟁을 일으킨 인물을 역사는 영웅이라고 하지만 행복과 사랑의 위대성을 구가하는 지금의 인간 사회에서는 그들은 영웅이 아니라 한낱 인류 학살자일 뿐이다. 영웅이란 침략과 전쟁에 맞서 피해를 막고자 지혜를 발휘하여 나라를 지킨 자에게만 해당한다. 그러하기에 군사학은 경영학도, 사회학과도 다르다. 오로지 살기 위한 전략이다.

극한상황의 예를 들었지만 인생도 사는 것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없다. 어차피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매일매일이 전쟁일 수도 있고 나름 소중한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벌건 눈을 치뜨고 먹잇감을 찾는가 하면 누군가 주저앉아야 내가 살고, 누군가보다는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차지할 수 있다.

직장과 일을 통해 자아 성취를 이루어나가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원하는 삶에서 성공의 시나리오를 써나가다 보면 잠을 잊고 몸이 가루가 될 때까지 공부하고 일하는 손정의도 되고, 큰 성공 이후에도 호텔 스위트룸을 마다하고 비행기 1등석을 마다하는 사랑의 전파자 빌게이츠도 되고, 김포시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아 티도 안 나게 조용히 매년 수억 원씩 장학금을 내놓는 통진의 이종훈 사장도 될 수 있다.

인생의 편린 짜 맞춤
노년이 되기에 앞서 사람들은 유년기의 보호받음과 청년기의 인생 개척, 중년기의 안정기를 거치면서 먹고 자라고 배우고 일하고 운동하고 취미생활하며 사랑을 알고 결혼도 하고 가정
도 꾸미고 가족을 이루고 집을 갖고 직장을 가지며 때로는 웃으며, 분노하며, 슬퍼하며 감사하며 인생의 기록들을 만든다.

각자 생존 목적에 맞는 삶을 찾아 아침에 일어나고 생활하고 당면한 각자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지내는 일상을 보낸다.

그 일상의 부스러기들을 짜 맞춤 잘해야 시간이 지나면 후회가 적다. 매사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그 선택들은 어느 날 감사한 감동으로 속쓰린 후회로 마구 작용한다. 어차피 인생은 두 번도 없고 연습도 없으니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해야 마땅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사소 함들을 함부로 버리고 선택의 소중함들을 아무거나 택하는 우를 범함으로 인생의 큰 줄기에서 발가락이 잘리고 척추 하나가 어디론가 날아가고 어깨 뼈 한 조각도 모자란다. 시간이 흘러 노년이 되면 이런 잃어버린 시간, 아무렇지도 않게 선택한 무심함과 어리석음이 다리를 절게 하고 허리를 펴지 못하게 만들었으며 한쪽 팔은 쓸 수가 없다.

누군가는 잘 걷고 잘 뛰어다니는데 나는 뭔가? 내 인생이지만 지나고 보면 한없이 바보스러움에 통탄한다.

삶 속에서 생활의 여유를 찾기 위한 노력들,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고 자고 운동을 하고 책과 지식을 쌓기 위해 하얗게 밤새운 날들, 보다 아름다움과 청춘을 유지하고픈 외모에의 노력, 외로움보다는 우애와 사랑으로 주변과 소통하고 아름다운 감정과 감성들을 교환하고자 하는 노력, 사업이나 연구를 성취하고자 한 머리 터지는 고통의 시간들, 소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꽃피운 고민의 순간 등등 인생은 다양한 실전이고 전쟁처럼, 때로는 착한 나비의 날갯짓처럼 온갖 생각지 못한 모습으로 삶 속에서 찾아든다.

뭐가 뭔지도 모르게 세월이 지나고 나면 직장인이 되었고 아버지 어머니가 되었고 어느덧 할아버지 할머니에 남은 것은 작은 통장 하나와 작은 아파트 하나와 움츠려진 어깨, 엉거주춤 한 걸음걸이, 헐렁한 바지에 검정 구두, 주름진 이마에 뭔가에 쫓기는 듯 초췌한 눈빛, 그리고 체념이다.“ 죽으면 그만이지” 인생의 파편들이 부서지고 도망간 결과다.

우아한 노후란 누구나의 희망사항이다
어떻게 살아야 과연‘ 우아한 노후’를 맞을 수 있을까? 많은 노인들은 경제적 풍요가 우선이라고 한다.

경제를 우선시하는 만큼 노인들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고 OECD 노인 최빈국의 통계로 증명한다.

노인 자살률도 최고다. 지금의 노년층은 대한민국 산업사회를 일으킨 장본인들이고 훌륭하게 자식들을 키우고 배우게 뒷바라지하며 지내면서 대학에서 결혼자금, 사업 자금까지 보태다 보니 노년의 지갑은 안타깝게도 얇다.

80세가 넘은 지금도 막노동에 알바에 시간제 근무를 한다. 그 시간에 온통 쏟아부어 기른 자식은 무얼 하고 있을까? 부모 부양은 생각이나 할까!어서 빨리 부모가 요양원에 가고 남
은 집이라도 팔아 챙길 생각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자식에 쏟아부은 재산은 부메랑으로 노년의 부모에게 가난으로 화답한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유수하게 잘 사는 국가이고 국민들도 가난한 노인들을 빼고 나면 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국가다. 다만 요즘 코로나로 경제적 위축이 와 특별한 시국이지만 평소는 잘나가는 국민들이다.

사회보장제도-노인 요양원, 요양병원
노인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수명의 연장으로 노인 숫자가 늘었고 부모를 직접 가정에서 부양하는 미풍양속은 시대 흐름에 따라 극소화되고 당연한 것처럼 노인들을 요양원에 보낸다. 사회보장이 잘된 나라라고 말한다.

자식을 20년에서 25년을 길러주었다면 부모를 20년은 부양을 해주어야 상식이고 경제 원리 아닌가?

‘자식들 눈치 보는 천덕꾸러기가 되느니 요양원 간다’는 어느 할머니의 말씀이나, “내가 남들처럼 많이 벌지 못했어 자식들한테 미안하지, 무슨 염치로 자식에 얹혀사나, 요양원 왔지” 요양원에 2~3년 계시면 요양병원으로 간다. 요양병원에서는 조용히 잠만자는 환자가 최고의 환자다. 소리 지르고 팔짓, 다릿짓 하면 묶어 놓기도 한다.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 인생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편해졌지만 고귀한 인생들의 품위와 인격은 땅에 떨어졌고 엄숙한 죽음도 천덕꾸러기처럼 실려나가 한 줌의 재가되어 자연으로 돌아간다.

죽음은 무엇인가? 영혼의 귀중함은 어디에 있나?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은 어디에서 존재하고 대우를 받는 것인가? 가정인가? 사회인가? 법원인가? 옹알이를 했던 나의 자식들, 젖 달라고 칭얼거리며 안겨드는 나의 자식들, 더 맛있는 거 사다 골라먹이던 나의 자식들, 학원비가 모자라 노래방 알바까지 뛴 엄마들의 자식들, 전셋집으로 옮기며 세간 낸 자식들은 다 어디에 갔나!

아름다운 노년- 지금 준비하라
기필코 자식을 믿지 마라! 섭섭한 말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대개의 부모는 “우리 자식은 아냐”라고 말한다.

관뚜껑이 열릴 때에야 “내가, 내게 미안해”하고 말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여보,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용서해 줘”로 독백할 것이다.

한국노인들의 평균 연령이 82세가 넘어가고 있고 지금의 40, 50대가 노인이 될 때는 100세가 확실히 넘을 것이다.

지금의 노인들은 월 250만 원이면 부부가, 176만 원이면 혼자서 지낼 수 있다고 한다. 국가의 의료지원도 많으니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문제는 거주공간인 집이다. 마지막까지 나의 안
식처는 집이어야 하고 삶의 평안과 휴식공간이고 최후에는 경제적 보루이기 때문이다.

노년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는 지금 각자의 위치에서 분수를 잘 지켜내야 한다. 사랑하는 자식에게도 분수 넘는 지출은 안 된다. 필요 시에는 마음 아파도 가족 모두 돈벌이에 나서야 한다.

학생 자녀도 알바를 하고 억지로 대학을 보내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내 자식은 당연히 대학을 가야 한다는 통념을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세상은 다양하고 각자에 맡겨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면서 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현명하다.

늦어도 50이 되면 ‘생존하는 삶’에서‘ 나를 위한 삶’으로 방향 전환해야 한다. 신체적 건강이 우선함으로 노년에 병으로 고생하고 경제적 손실에 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생활의 여유는 갑자기 닥친 코로나19처럼 사회적 재난을 당하면 어려워 진다. 수입원을 다양화 시키는 노력도 병행해서 부동산, 주식, 부업, 동업 등 여러 수입 통로를 개척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노년의 삶을 힘들게 하는 시간 낭비들, 잘 알지 못하는 투자, 일상에서의 작은 욕심들 가구, 가전, 옷, 운동기구, 명품 등등 쌓아놓는 즐거움을 버려야 한다.

준비된 노년이라야 아름답다, 힘차게 살자
노년 행복의 초점은 자신 있는 삶의 패턴을 유지하는 노력이 있어야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존심도 지켜진다.

단순 우아하기보다 나이에 걸맞은 품위의 말씨와 태도, 단정함, 베풂을 우선하고 옷차림, 몸차림, 위생관리도 노년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모양새로 누구에게도 당당해야 한다. 사소한 습관들이 노후의 격변을 가져올 수 있음을 꼭 인지하여 걸음걸이 하나도 조심하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위험이 예고되는 지점에서는 허리 굽혀 조심히 걷는 행동들을 습관화하여야 한다.

아마도 노인의 최고 덕목은 ‘매사 조심’이다. 기억력, 체력이 저하되고 단어와 이름이 생각 안 나고 감정 다스림도 어눌해진다. 노년을 잘 보내고 싶으면 반복해서 외우고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영상에 담고, 적당한 긴장과 겸손으로 무장하면, 적어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나를 고집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기에 평소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서 지식을 습득하고 가족의 소중한 사랑을 잘 간직하면서 특히, 부부간의 화합에 필수인 양보와 배려를 감사로 승화시켜야 한다.

생물학적 노년도 안티에이징 시대를 잘 활용하고 사회에 기부할 것이 있다면 아낌없이 줘야 한다. 자식에게는 키워주었으니 빚이 없다. 잘되는 사회는 각급봉사와 지원 단체들이 풍부한 재원으로 어렵고 힘든 곳을 케어해서 좋은 곳에 쓸 수 있도록 해야 선망의 사회가 될 수
있다.

부모 안 모시는 자식들에게 억지로 유산을 남기기보다 과감히 사회에 환원을 하는 풍토를 조성하자.

박태운  gimpo1234@naver.com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박태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