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되는 수돗물에 쇠침까지

현대건설이 시공한 향산리 힐스테이트 부실시공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8월에 준공한 향산 힐스테이트 1,2단지 3천510세대에 ▲난간 크랙 ▲천장에 놓인 폐기물(비닐) ▲누수 문제 등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 것에 이어, 수돗물에서 쇠침이 나왔다는 민원이 김포시 상하수도 사업소로 접수됐다.

샤워기 통해 배출된 쇠침(상하수도사업소 제공)
배출된 쇠침

김포시 상하수도 사업소 수도과 급수관리팀장 A씨는 “지난 8일 해당 아파트 입주민으로부터 수돗물에서 쇠침이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전하고, 시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의 경우 ▲한강물을 취수해 ▲부유물을 제거하기 위해 침전 한 후 ▲염소소독을 통해 약품처리를 하고 ▲최종 수질검사를 마친 후 각 가정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만약 시의 수돗물 공급 과정에 철심이 나왔다면, 전체 공급 구간 1,500km중 특정지역 아파트에만 철심이 나왔을 리가 없다는 주장이다.

상하수도 사업소에 민원이 접수되자 직원들을 현장에 급파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는 수도 계량기 거름망을 확인해본 결과 아무런 이물질이 발견하자 못했다고 했다. 수돗물이 해당 아파트에 공급되기 최종단계, 즉 시의 관리 책임이 있는 마지막 단계에 설치된 거름망에서 아무런 이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아파트 공사당시 ▲수도배관을 설치하면서 ▲큰 배관에서 작은 배관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연결 부위를 잇기 위한 천공작업 때 발생된 쇠 조각이 파이프 내에 남아 있다가 ▲입주민이 입주한 후 사용하다 배출되지 않았나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했다.

해당아파트는 현대건설이 김포 향산리에 공급한 아파트로 지난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새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1층, 52개 동, 3천510가구, 2개 단지(1단지 1천568가구, 2단지 1천942가구)로 설계됐다. 문제가 된 향산 현대 힐스테이트 2단지 관리소장을 만나 입장을 들으려고 했지만, 아파트 관리소장 B씨는 “자신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자리를 피했다. 단지 내에서 만난 입주민 C씨는 “일부 아파트 수돗물에서 나온 쇠침은 큰일도 아니다”며, “전 입주민 대표의 비리 문제가 더 심각하니 언론에서 파헤쳐 달라”는 이색 주문을 했다. 아파트 현장 곳곳은 한꺼번에 몰려든 입주로 인해 폐기물 분리배출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음에도, 아파트 곳곳에 폐기물이 방치되어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아파트내 방치된 폐기물

시공사 현대건설은 아파트 전수조사를 통해서라도 부실시공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복구를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입주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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