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김포농협, 재고 농협몰에서 싸게라도 판매 3,500만 원 손실

10월부터 고등학교 급식에 친환경 쌀 제공해 소진 유도 계획

지난달 26일부터 고3을 제외한 초·중·고등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을 납품하던 업체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는 크게 세 곳. 신김포농협과 제일영농, 행복한영농이다. 이 업체들은 작년 가을 친환경으로 재배한 벼를 사들여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도정해 납품하고 있다. 그런데 상반기 5월에야 개학을 했고, 세 달을 넘기고 다시 등교금지가 되면서 올 한 해 친환경 쌀이 제대로 납품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급식 친환경 쌀 납품업체 중 가장 큰 곳인 신김포농협의 경우, 예년엔 관내 재배농가가 많지 않아 90톤 정도 부족해 친환경 쌀을 구하기에 바빴는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100톤 이상 남아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신김포농협 관계자는 “작년 학교급식을 위해 수매한 친환경 벼가 270톤이다. 쌀로는 190톤이다. 올 초부터 급식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쌀이 남아돌 수밖에 없다. 넋 놓고 기다릴 수 없어서 8월에 벼로 54톤을 소개비 정도만 남기고 싸게 팔았다. 나머지는 도정해 10kg 상품으로 만들어 농협몰에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농협몰에서 마진율을 낮게 책정해 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학교급식으로 납품했을 때보다 10kg 한 포당 3,000원 정도 손해 보고 팔았다”고 했다.

이렇게 판매함으로써 본 손실 금액은 총 3,500만 원 정도다. 현재 신김포농협은 20여 톤만 비축하고 남은 쌀을 모두 농협몰을 통해 소진할 계획이다.

신김포농협처럼 관계 판매처를 활용할 수 있는 경우는 다행인 편이다. 친환경 쌀의 또 다른 업체인 행복한영농은 189톤을 수매해 현재 70톤의 쌀이 남아 있다. 이 업체의 경우 별다른 판매처를 가지고 있지 않아 오로지 학교급식만을 바라보고 있다.

행복한영농 관계자는 “현재 재고로 보면 3억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 9월 말에 도에서 지원 받은 수매자금도 상환해야 하는 입장이다. 내년을 위해서는 지금 나오고 있는 햅쌀 수매도 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계약 기간인 내년 2월까지 정상 등교가 가능해 급식이 제공된다면 그나마 남은 재고의 70~80%라도 소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쌀 납품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다 보니 햅쌀 수매를 위한 자금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포시농업기술센터 농정과 유통팀은 10월부터 일반미를 쓰고 있는 고등학교에 친환경 쌀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재고를 소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농정과 관계자는 “정상 등교만 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코로나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엔 유치원과 특수학교까지 친환경 쌀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추후 친환경 쌀 재배지를 더욱 확보하면서 공공급식으로까지 넓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코로나 집단감염자가 확대될 경우 언제든 학교에 빗장이 걸리게 되고 급식은 중단된다. 또한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친환경 쌀 납품업체 관계자들은 급식 납품 쌀의 최소량이라도 보장해줄 수 있는 방법이 찾아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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