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보도 이후 前 직원 국민청원 게시

14일 게시 국민청원, 이틀만에 2천 동의 육박

특정맘카페 통해 입장 밝힌 병원에 여론 싸늘

 

김포 내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학대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공중파 방송을 통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산부인과 의료진 일동과 전 직원들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해당 산부인과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은 국민 청원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나선 한편, 병원 의료진들은 전 제휴카페였던 김포 내 한 맘카페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前 직원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 대우.. 위에다 알려도 돌아온 건 괴롭힘”

 

해당 산부인과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은 14일 “저는 최근 MBC뉴스에 나왔던 산부인과 전 직원입니다”라는 이름의 청원을 올렸다. 15일 오후 5시 기준 청원은 1,923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을 통해 산부인과 전 직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자식이 있는 엄마로서 내 자식한테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말자, 정직하게 살자가 나름 제 좌우명이기에 그런 마음으로 제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업무를 해 왔다. 해당 산부인과 신생아실로 입사를 했고 첫날부터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직원들을 보고 바로 의문을 갖고 물었으나 무시당할 뿐”이었다며 “알아도 모르는 척 해야 대우를 받는 곳”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글쓴이는 “그런 모습을 위에다 알려도 바뀌는게 전혀 없었다. 오히려 저에게 돌아온 건 괴롭힘이었다. 결국 직장을 잃었다”며 “김포 산부인과는 도덕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어려운 곳이다.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도 없고, 충분한 인력도 없고, 아이들이 직접 젖병을 물고 먹게 하는 셀프수유와 인큐베이터에 여러 아이들을 넣어놓도록 하고, 분만 중 상처가 나도 산모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는 이런 병원을 처벌하는 강력한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해당병원 의료진 일동 “학대방치 전혀 없다, 징계해고된 직원의 악의적 제보행위”

 

한편, 해당 산부인과 병원 의료진 일동은 김포의 한 맘카페를 통해 “MBC방송 관련 산부인과 올림”이라는 제목의 글로 입장을 밝혔다.

14일 “병원아이디 소실로 인해 개인아이디로 글올리는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실과 관련하여 보도내용 중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며 저희 병원 의료진은 신생아를 학대하거나 방치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저희 병원은 현재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아니하기 위하여 언론의 취재에 대응하지 아니하고 있는 상황이며, 언론에 보도된 신생아 학대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의 수사중에 있는 사안으로서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위하여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직업윤리에 어긋나는 행위와 장기간의 근무지 이탈로 인해 관련법과 절차에 따라 징계해고된 신생아실 직원의 악의적인 제보행위와 사실관계 여부가 확인되지 아니한 채로 보도된 사항에 대하여 관련 절차가 진행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해당 글이 게시되자 댓글에는 “언론제보가 공론화되었는데 이렇게 지역 카페에 올리다니, 좀 아닌 것 같다. 순서가 잘못된 것 같다”, “실제로 퇴사한 직원의 복수심으로 잘못된 오보를 한 거라면 오히려 병원에서는 더더욱 증거를 갖고 언론에 반론하셔야 하는게 아닌지 의아하다”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 휘말린 A 맘카페, 관련 내용 삭제 - 제휴 마감 - 병원입장 게시

 

특정 맘카페를 통해 병원의 입장이 게시되자, 댓글에는 “이런 글은 삭제가 안되나봐요?”라는 의견이 게시되기도 했다. 해당 맘카페는 산부인과 보도가 나간 당일 관련된 내용을 잇따라 삭제하고 글쓴이를 강등하는 등 제한을 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해당 카페가 이와 같은 제한을 한 것이 카페의 제휴업체이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었고, 카페 운영진은 다음날 공지를 통해 제휴를 마감했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그러나 병원 관련 해명글이 14일 또 한 번 게시되자 글이 삭제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기됐고, 이에 스텝진이 “양쪽 의견이 다른 상황이다. 김포 내에 발생한 사건이고 여러 요청이 있었던 만큼 카페에서는 양쪽 의견 다 게시하여 여러 의견이든 서로 나눌 수 있게 관련글들 모두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이에 또 다른 회원은 “그동안 여러 후기나 이슈 정치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분명히 통제하신 걸로 안다. 왜 이번건만 예외인걸까 의외”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 카페는 지난 10일 오후 3시 15분경 카페지기의 글을 통해 "9월 9일 뉴스 관련 병원장님의 소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당병원 원장의 의견을 게시한 바 있기도 하다. 이 글에 따르면 병원장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사실과 관련해 저희병원 의료진은 이를 지시하거나 묵인한 사실이 없다. 관련사건의 경위와 진위여부에 대해 경찰조사중이며 저희병원은 이에 적극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글이 게시되자, 한 회원은 "그냥 카페에서는 결과나올 때까지는 기다리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고 이에 카페지기는 "원측 입장 게시 요청이 온 이상 저희도 올릴 수 밖에 없는 입장임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글을 달았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