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위로가 먼저다

지역 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동선을 두고 지역 내 여러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 동선을 두고 증상 발현 후에 왜 등원을 시켰느냐 하는 것에 대한 질문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질문글에는 "미쳤다. 열이 나는 아이를 유치원에,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른 건지", "열나면 보내지 마셔야지, 부모가 부주의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고 급기야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의 부모가 댓글을 달면서 논란은 수습됐다.

온라인상에서 아이의 부모라고 밝히고 해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유치원까지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 확진아이의 어머니는 “열 있는데 보냈냐 안 보냈냐 말들이 너무 많아 심장이 두근거리고 너무 답답한 마음에 용기 내어 댓글 단다”며 “37.5가 넘지 않아 유치원에 들어가서 일시적 관찰실에서 격리했고, 할머니가 오실 동안 30분 머물렀다. 그 이후에는 무증상이어서 단순 감기가 지나갔다 생각하고 등하원 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용기내어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저 뿐 아니라 확진자 가족 모두 나름대로의 다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나는 아니겠지 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댓글에 속상했다”고 전했다.

당사자의 해명으로 논란은 종식되었지만, 추정으로 시작된 의혹이 걷잡을 수 없는 바이러스처럼 확산될 수 있을 위기였다. 아이와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해명 댓글을 달아야 했던 마음은 어떠했을까.

코로나19 시대, 우리는 유례없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멈춤의 일상에 무너진 경제 상황, 갑작스레 다가온 언텍트 현실. 겹겹이 이어지는 어려움에 맹목적인 비난이 가중된다면 이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감염자와 그 가족은 범죄자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가 형성된다면 이는 2차 피해로 직결된다. 감염병 예방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자일 뿐, 사회적으로 질타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무심코 단 댓글이 코로나19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의 가해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이제 코로나19는 누구나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바이러스가 됐다. 우리 가족이 될 수도, 우리 이웃이 될 수도 있는 이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날카로운 비난이 아닌 따뜻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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