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옴 청소년기자와 정근아 영양선생님

핸드폰 알람이 ‘띵동’할 때마다 가슴이 콩닥 뜁니다.

먼저 코로나-19의 시국에도 애써주시는 의료진분들과 우리동네 관계자님들께 크게 감사드립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점심시간, 누구나 기다리는 시간이죠?

우리에게 맛있는 점심을 주시는 그분은 누구실까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월 개교한 김포의 고촌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5년차 영양선생님 정근아입니다. 급식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준비해준 친구들에게 고맙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급식의 실제를 이해 할 수 있도록 답변하겠습니다.

 

Q. ‘급식에 케이크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질문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로 주시면 안될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메뉴는 어떻게 선정되나요?

A. 마카롱,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은 가격뿐만 아니라 고칼로리에, 고당류 식품으로 학생들 건강에 안 좋은걸 준다는 마음에 죄책감이 듭니다.

메뉴 선정시 열량 및 영양, 위생, 급식실 여건 등이 고려되며 메뉴개발을 위해 설문조사와 만족도 조사로 식단공모제를 비롯해 마을공동체라는 프로그램으로 공동시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1. 열량 및 영양량

2. 위생적으로 조리할 수 있는 메뉴인지 고민해요.

3. 우리학교 급식실 기구 상황을 고려해요.

4. 인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요.

 

Q. 참 많은 양의 급식이 조리되는 것으로 아는데요. 야채 보다는 고기류를 더 좋아하는 게 저희들인데요. 잔반에 대한 고민은 어떠세요?

A. 1천명 기준 고등학교에서 불고기 조리시 소고기 150kg, 양배추 30kg정도를 사용하며 학생의 대부분이 야채를 외면합니다. 건강한 반찬이, 잔반이 되는 현실이 슬프고 속상합니다. 잔반은 환경오염의 죄책감으로, 굉장한 스트레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평가받는 수치로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한입이라도 먹어보고 경험해봐야 합니다. 야채 섭취는 중요합니다.

 

Q.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는 급식, 물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겠죠? 식재료가 어떤 경로를 통해 우리들의 식판 위에 올라오는지 궁금합니다.

A. 식재료 납품업체와는 계약관계로 초·중교는 친환경 야채와 쌀, 고등교는 부분적 친환경 야채, GAP김포금쌀 사용하며 김치는 해썹 지정 국내산입니다. 축산물은 돼지, 소, 닭, 계란, 오리 등 전재료 1등급, 무항생제 인증 1등급 한우입니다. 수산물은 원산지증명서를 확인, 수입이라면 입항일 확인, 된장, 고추장, 간장, 참기름, 깨와 같은 양념류는 Non-Gmo인증을 받은 국산 친환경 식자재이며 가공품은 우리밀이나 국산을 사용합니다.

수입산의 경우는 망고, 바나나처럼 국산이 없거나 갈치, 낙지처럼 값이 비싸서 급식비로 국산을 사용하기에 무리가 있고, 두반장 소스처럼 국산으로 대체할 품목이 없을 때 사용합니다.

 

Q. 아침을 띄어 넘고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요. 저희들에게 학교급식은 첫 끼니인데요. ‘급식=교육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

A. ‘급식이 교육이다’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학생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급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입니다.

계절음식, 세계음식, 향토음식(제주도음식, 충청도 음식 등), 절기음식(삼짇날 화전), 계기교육(독도의 날, 농업 인의 날), 잔반 없는 날, 텀블러DAY 등의 학교급식을 통해 새로운 음식을 접하고,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역 량을 배우게 됩니다. 줄서기, 감사하는 마음, 뒷정리, 먹고 싶은 만큼만 받기의 식사예절을 통해 직접적으로 올바른 식습관을 갖게 합니다. 학교 급식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역할이자 의의입니다.

 

Q. 하굣길의 편의점은 교복을 입은 저희들에게는 종교입니다. ‘단짠단짠, GMO, MSG’ 아시지요? 우리들의 먹거리문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성인병 연령과 건강수명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건강수명은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닌, 건강하게 산 기간을 나타내는 지표로 평균수명보다 중요한 지표입니다.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을 갖고, 음식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내가 먹은 음식이 내 몸을 만듭니다.

 

Q. 학교민주주의로 학생이 학교급식에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민주시민의식에 대한 의견도 질문으로 꽤 많이 올라왔는데요. ‘학교급식 학생소위원회’와 같이 학교급식에 학생의 참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교육급식부는 긍정적인 입장이며 ‘학교급식 학생소위원회’는 선생님과 학생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창구로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아이디어 제공은 학교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Q. 코로나-19는 불편한 진실들을 많이 드러냈는데요. 학교급식이 나아갈 방향과 학교급식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1. 코로나-19 시대에 학교급식이 나아갈 방향

급식실은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마스크를 벗는 것이 허락되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방역지침을 더 철저하게 지켜줘야 합니다. (손 씻기, 거리 두고 줄서기, 식사 중에만 마스크 벗기, 옆자리 비우고 앉기, 식사중 대화하지 않기)

2. 학교급식을 대하는 청소년의 자세는

학교급식은 영양, 위생, 예산, 인력, 안전을 모두 고려하면서 작성된 식단입니다.

대량 조리로 힘겹게 학교급식을 만드는 조리원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Q. 조금은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를 편안하게 해주셔서 내일부터는 급식실이 더 반가워질 것 같습니다. 선생님, 요즘은 모두 힘들잖아요. 언제, 어떤 때 힘이 나세요?

A. 학생들에게 ‘오늘 급식 레전드에요.’라는 말을 들을 때, 졸업하고 찾아오는 친구들을 볼 때, 학교급식 모니터링 오셔서, ‘믿음이 간다. 고생이 많다. 집 보다 좋은 재료 쓴다.’라고 학부모님들께서 말씀해주실 때

 

저희 모든 학생들이 영양선생님의 편이 되겠습니다.

원래 맛있는 밥이 찐!입니다. 음식=사람입니다.

학생은 최소 12년동안 학교급식으로 성장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12년의 건강을 챙겨주시는 영양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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