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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대하니 육아가 수월해졌어요”<아이 낳기 좋은 세상> 태후, 태이, 태양 3형제 엄마 윤은주 씨

3형제라서 같이 어울려 놀며 코로나 방콕 즐겁게 지내

많이 보고 느끼게 하는 교육 치중, 공부로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

사회에 도움 되는 착한 사람, 행복한 사람 되라고 강조

▲해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3형제

“코로나로 집에만 있는 요즘, 형제 많은 게 좋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어요. 외동이었으면 아이가 심심하고 외로웠을 텐데 3형제가 집안에서 같이 웃고 떠들고 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요. 큰아이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같이 경기를 보며 한편이 돼 응원하는 걸 보면 든든하기도 하고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저렇게 힘을 모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요.”

북변동에 사는 태후(13), 태이(9), 태양(4) 3형제의 엄마 윤은주(40) 씨는 아들 키우는 엄마들에게서 응당 나오는 “어휴 정말 힘들어요. 남자 아이 키우려면...”라는 말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스물하나에 결혼, 스물여덟에 어렵게 첫 아이를 갖게 되고, 아이들이 하나씩 동생을 갖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아들을 셋이나 낳게 됐다는 그녀는 하나만 키웠으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 말한다.

“다정다감하고 세심한 둘째 역할이 커요. 막내를 어찌나 예뻐하는지 먹여주고 닦아주고 보살피며 마치 엄마처럼 돌봐줘요. 딸을 원해서 둘째 가졌을 때 배우 김태희 씨 이름을 따 태명을 태이라 짓고 태교했어요. 결국 이름도 그렇게 정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둘째가 유난히 사랑이 넘쳐요. 큰애는 마냥 예뻐하기만 하는데 비해서 행동으로 보여주죠. 제 동생이 저 힘들다고 더러 태후랑 태이를 데리고 갈 때가 있는데 오히려 더 힘들어요. 태양이를 제가 전적으로 돌봐야 해서요.”

▲태양이가 아기였을 때 엄마같이 태양이를 돌보던 태이

육아 서적과 강연, EBS 프로그램 도움 많이 받아

윤은주 씨는 남자 아이 셋을 키우며 육아에 대해 책과 방송과 강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특히 임영주 박사의 책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와, 요즘 방송에서 현명한 처방으로 놀라움을 주는 오은영 박사의 강연, EBS <아이들의 사생활:남과 여> 프로그램을 통해 남자 아이의 특성을 알게 되고 이해하면서 육아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한다.

“남자 아이는 명령하기보다 부탁 조로 말해야 거절하지 않고 잘 들어줘요. 부탁을 들어줬다는 만족감을 갖게 하는 거죠. 그래도 잊을 때가 많은데 오은영 박사의 강연을 늘 마음에 두고 있어요. 책과 강연의 효과가 2,3일밖에 못 간다고 생각할 때마다 다시 책을 보고 강연을 떠올리라고요. 그 말씀처럼 공부한 대로 잘되지 않을 때 다시 책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그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학습학원을 보내지도 학습지를 하지도 않는다. 대신 아이들과 돌아다니며 많이 보여주려고 애쓴다. 첫째와 둘째 모두 6세부터 유치원을 보냈으며 그때까지 유모차를 끌고 버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박물관, 미술관, 서점 등을 돌아다녔다.

찾아가 본 장소도 좋았지만 아이와 그곳을 가며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속닥속닥 얘기를 나누고 손잡고 길을 걷고 하던 과정이 재밌고 행복했다.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며 아이와 다시 대화할 거리를 갖게 되니 지금까지도 그 행복이 이어지고 있다.

▲낚시에 집중한 3형제와 아빠

재작년에도 아기였던 셋째의 낮잠 시간을 이용해 첫째, 둘째와 아트빌리지 수영장을 3일 꼬박 다녔다. 그렇게 쌓은 추억을 태후는 싸이월드에, 태이는 카카오스토리와 블로그에 기록하며 태양이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블로그에 일상을 올리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엄마들도 육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나름의 방법이 있어야 해요. 엄마가 좋아하는 걸 꼭 하나는 해야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풀지 않아요. 저는 하루에 꼭 두 시간은 저를 위한 시간으로 쓰고 있어요. 태후, 태이가 태양이를 봐줘서 가능해요. 그렇게 블로그에 일기장처럼 손으로 내 말을 내뱉으니 마음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코로나 때문에 모두 집에만 있는 요즘은 삼시세끼 밥하는 일이 주라 자칫 짜증이 날 수도 있는데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자는 생각에 예쁘게 만들어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엄마에게 많은 게 달렸다는 생각에 사회적 육아 책임감 느껴

“요즘 흉흉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내가 한 사람을 어떻게 키우는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돼요. 범죄자도 태어났을 때는 예쁜 아기였을 텐데 어쩌다 그렇게 변하게 됐는지를 생각하면 무섭기까지 해요. 나에게 많은 게 달렸구나를 실감하게 되거든요. 공부 잘하고 좋은 회사 가는 것보다 사회에 해가 되는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부모로서 책임감을 느껴요.”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에게 100점 맞는 것보다 행복하면 좋겠다고 강조하고, 남을 도와주는 착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남이 보기에 하찮은 일이라도 자신이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어떤 일을 하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붙인다.

검도나 축구교실, 피아노 등을 제외하고 아이가 필요하다고 요청할 때까지 학습학원을 보내지 않는 것도 학원을 많이 보내다 보면 기대치가 높아지고 욕심이 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고. 그는 “강제로 시키지 않으니 욕심을 버리게 되고 아이를 닦달하거나 잔소리를 많이 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많이 강조하는 것도 ‘우애’와 ‘질서’다. 형제끼리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형, 동생의 역할을 정확히 구분해 주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실수할 때가 있다. 얼마 전에도 마음과 달리 태후에게 태이와 비교하는 말을 하는 바람에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3형제와 집에서 함께 잘 지내려고 생활계획표를 만들었다. 엄마와 3형제의 시간을 맞춰서 짠 계획표는 집에서 흐트러지기 쉬운 아이들을 그나마 규칙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요즘 태후가 공부하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도와주려고 해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태이와 비교하는 말을 하고 말았어요. 큰아이 위신을 지켜줬어야 하는데 제가 잘못한 거죠. 바로 태후에게 사과하고 마음을 풀었지만 정말 아이들이 커가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요즘 태후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고민하고 있다. 욱 하는 화를 표출하기도 하고 아이에게서 반항의 눈빛이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는 세게 나가서 눌러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금세 깨달았다. 다시 도움이 되는 책을 찾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며 보다 지혜롭게 아이와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저 엄마는 너를 믿는다는 마음을 새기며 사춘기가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500원이 있을 때 5,000원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기보다는 500원으로 어떻게 행복할까를 생각한다’는 초긍정 엄마 윤은주 씨. 다둥이를 키우면 아이 하나하나와 단둘이 갖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는 팁을 마지막으로 전해주었다.

▲태후, 태이, 태양 3형제 엄마 윤은주 씨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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