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란 교장 선생님 푸른솔 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평안하시지요?

시간은 참으로 신기합니다. 의식하고 있을 때는 참 지루하게 천천히 흐르고 있는 듯했는데 의식하지 못하고 바삐 지내다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게 흘러가 버렸네요. 마치, 제가 교장 선생님을 처음 뵌 뒤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 것처럼요.

‘교육’이라는 단어를 잠시 생각해 봅니다. 가르칠 교(敎), 기를 육(育). 그렇게 교장선생님께서는 40여 년의 교육자로서의 외길인생을 걸어오셨고, 8월31일 정년퇴임이라는 시간을 맞아 교단을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일생에 남는 것이 있다면 오로지 사람뿐이다. 교육자들에겐 제자들이 무형의 재산이다. 스승의 뜻대로 성장한 제자가 성공해 찾아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그 보람을 찾기 위해서는 지식에 사로잡힌 교육보다 참된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 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접하며 ‘스승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이 같구나. 가르치고 기른 이 아이들이 무형의 재산이고 보물단지이며 삶에 가장 큰 보람이고 나로 하여금 감사를 고백하게 하는 존재구나!’라고 공감하게 됐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바라보았던 교장선생님의 모습 또한 그러하셨습니다. 마주보기음이 하나 되는 행복한 학교, 인공이 되어 꿈·사랑·실력을 꽃피우는 어린이, 람을 느끼며 사랑과 열정을 다하는 선생님, 쁨과 사랑으로 함께하는 학부모 )하며 성장하는 푸른솔 행복교육을 늘 지향하셨지요.

그리고, 이런 교육과 바라는 어린이상을 위하여 O.K(5Key~1key 꿈, 2key 사랑, 3key 실력, 4key 어울림, 5key 체력)를 늘 강조 하셨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나요? 일을 벌인 열정적인 학부모들이랑 함께 몇 시간을 쪼그려 앉아서 치수 재어가며 테이프로 간격들을 미리 그어 붙이고, 페인트 통과 붓을 들고 1층 그늘에 저학년, 고학년용의 크고 작은 달팽이놀이, 비석치기 놀이 공간들을 페인트칠 했던 일이요. 교장선생님은 매해 전 학년 친구들이 다양한 전래놀이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어쩌면 그런 열정적인 교장선생님을 신뢰하는 어린 눈빛들로 인해서 그 누구보다 더 활동적이고 간절함으로 가르치는 즐거움을 배우시느라, 40여 년의 그 긴긴 시간의 흐름을 못 느끼셨을 것도 같습니다. 이제 늘 고민하며 더 나은 답을 찾으시던 교육현장에서 조금은 여유 있는, 온전히 교장선생님만을 위한 시간을 누리는, 행복하고 힘찬 새로운 출발의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마지막 교단 도착지가 저희 푸른솔 초등학교여서 영광이고, 교장선생님의 새로운 시작의 출발지가 저희 푸른솔 초등학교여서 더 큰 영광입니다.

교장선생님! 항상 행복하시고 늘 강건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다. 교장선생님...

최혜정 학부모
푸른솔 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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