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의 메카, 성용하이테크 / 연 매출 1000억대 급성장

▲ ◇지난해 9월 18일 청와대에서 노무현대통령 중소벤처 기업인과의 만남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는 이한중 사장.
▲ ◇방위산업체에 납품하는 핀카입 싱크로나이저링.
▲ ◇ 성용하이테크는 두부처럼 칼로 자를 수 있는 금속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200억대의 매출액을 올리던 기업이 1년만에 1200억대의 매출액을 올려 급부상했다.
통진면 옹정리 322-9번지 (주)성용하이테크(대표 이한중). 지난해 자사보다 9~8배 큰 상장기업인 두레에어메탈을 인수하면서 매출액이 급등, 500여명의 사원을 둔 중소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소규모 중소기업이 자사보다 10배정도 큰 상장기업을 인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초 200명 규모의 성용하이테크를 운영하던 이한중사장은 부도회사를 관리하는 KDB 논스타로부터 10여년간 법정관리를 받아온 두레에어메탈을 인수해달라는 급작스러운 제의를 받았다. 중소기업임에도 불구 KDI로부터 기업의 건실성을 인정 받은 것.
이회장은 수지타산, 기업회생여부를 꼼꼼히 살피는 등 한달여간의 심사숙고끝에 도전정신을 발휘하기로 했다.
“10년간 적자에 허덕인 부실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자칫 회사의 도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모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인수하려는 회사가)알루미늄 기술을 이용하는 동종업체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이회장은 기술집약된 자사의 기술을 접목시켜 10년간 만정적자에 시달린 기업을 인수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두레 에어메탈의 대량생산 체계와 성용하이테크의 기술력이 빛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특허만 100여개
‘기술개발력이 그 회사의 바로미터’라는 이한중 사장의 기술 개발에 관한 애정은 각별하다. 특허만도 100여개에 이른다. 본사 연구소에는 우수대학을 졸업한 박사 등 15명이 지속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성용하이테크는 현재 한국기계연구원과 산업분야에 널리 이용되는 신소재 개발을 국가 과제로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경상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와 함께 우주항공과 산업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신소재 공법과 가공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에 공동참여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 공동 연구사업으로 한국의 KIMM과 성용하이테크, 독일의 아헨 공과대학과 벤츠회사, 한국의 산자부, 독일의 교육과학 기술부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사장은 “기술개발만이 불황을 타개할 최선의 방법이죠. 고부가가치를 지닌 기술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살아남기 힘듭니다”면서 “하지만 한때는 기술개발에 주력하다 회사가 도산할 뻔한 적도 있습니다”며 멋쩍어하기도 했다.
이사장의 기술개발에 대한 애정은 학창 시절부터 두드러졌다.
연탄에서 석유로 연료가 대체되는 시기인 1970년대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생신분으로 석유버너와 새마을 보일러등을 특허등록할 정도였으니 (말할 필요 없다.)
공부는 그리 잘하지 않았지만 기계에 대한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저는 이론에 관한 책을 읽지 않습니다. 이론에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기술개발에 장애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사장의 3평 남짓한 사장실에는 서적보다는 자재들로 가득하다. “이론 서적없이도 자재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아이디어가 번뜩이곤 한다”며 이사장은 또 한번 ‘이론무시’‘실전중시’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1997년 1월 실전경험을 살려 ‘황동기어의 탄생과 성용금속의 오늘’이라는 제목으로 연대특허 법무대학원 우수논문상 수상할 정도로 자질을 인정 받기도 했다.


세계최초 반응고 단조기술 개발
성용하이테크는 지난해 알루미늄과 철의 혼합금속제조방법인 ‘알루미늄 반응고 성형기술’을 세계최초 기술개발, 현재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알류미늄의 경성과 연성에 기계적 강도를 접목시킨 두부처럼 칼로 자를 수 있는 금속을 개발한 것.
이 금속분야는 우주항공, 정보통신, 전자, 자동차분야등 내력과 내마모성을 요구하는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상용화된다면 1조원에 가까운 국내부품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이 기술은 현재 미국을 비롯해 한 두 군데에서만 양산을 시작한 단계이며 일본 독일은 양산 준비 단계여서 성용하이테크의 기술개발은 국내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이 회사의 기술개발에 대해 독일 아펜공과대학, 일본 화네스 중공주식회사, 한국기계연구원, 국책연구소등 각계의 연구원들의 상상이상의 성과에 격찬하고 있다.
독일 아펜공과대학 공학박사 칼요한 드라하임은 “독일의 반응고 단조 기술은 양산직전에 불과한데 중소기업이 양산을 시작했다니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국내 70% 시장 점유
상용하이테그는 현재 국내 알류미늄 부품 시장의 70%, 아시아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자동차 삼성, 현대, GM 3사와 미국 GM, 미쓰비시에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공히 인정받고 있다. 현재 미국 일본 이란 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현 연간 매출액은 1200억, ‘알루미늄 반응고 성형기술’이 상용화되면 매출액 2천억대 규모의 급성장은 시간문제다.
성용하이테크는 김포 본사외에 반월, 전주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1985년 창업한 성용하이테크는 대지 4,000평, 건평 1,800평 지난 92년 김포시 통진면 옹정리 현 소재지로 확장 이전, 2001년 QS-9000 / ISO-9002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1984년 발명부문 대통령상(전두환 대통령), 1993년 발명부문 특허청장상, 1998년 석탑 산업훈장 (김대중 대통령), 2002년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 선정, 2003년 동탑산업훈장(노무현 대통령)을 받았다.
/김만구기자 mk@igimp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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