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춘 
국민연금공단
김포강화지사장

코로나19의 확산, 팬데믹 선언 이후 겉보기에는 세계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되어 가는 모습이나 그 내용 면에서는 언제라도 다시 무너질 것 같은 위기감이 지속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우리나라는 ‘동학개미운동’, ‘부동산 광풍’ 등 여전히 '부(副)'가 핵심 키워드로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부자들은 청렴할까? 아니 역으로 청렴하면 부자 될 수 있을까?

사마천 <사기> 화식열전에는 “무릇 보통 사람들은 자기보다 열 배 부자에 대해서는 헐뜯고, 백 배가 되면 두려워하고, 천 배가 되면 그 사람의 일을 해주고, 만 배가 되면 그의 노예가 된다. 이것이 사물의 이치다.”라고 하고 있다.

이렇듯 부자는 우리가 되고 싶은 것일 뿐, 부자를 존경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청렴한 분들을 존경한다. 물론 부패해야만 부자가 되고, 청렴하면 가난한 것은 아니다. 가난과 청렴은 다른 것이다.

무능해서 가난한 사람도 있고 불운해서 가난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양심적으로 부자가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청렴의 의미는 ‘가난하게 살아라’ 라는 의미가 아닌 ‘성숙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의 기본을 지키는 것, 옳지 않은 것을 따르지 않는 것, 즉 정당하고 떳떳하게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과 같이 그 존재 목적이 공공의 이익인 기관에게 청렴은 무엇보다 우선되는 가치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도 청렴도 측정결과가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할 때, (’17년) 7.94점→(’18년) 8.12점→(’19년) 8.19점으로 3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이 결과는 2016년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국민이 경험한 ‘공공서비스 부패(금품·향응 등) 경험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민연금공단도 2019년 종합청렴도 8.69점으로 전년대비 0.05점 상승하여 3년 연속 청렴도 2등급 유지하였는 데, 이는 공단이 속한 공직유관단체 평균 8.46점보다 0.23점이나 높은 수준이다.

올해도 국민권익위에서는 8월 ~ 11월에 ▲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 ▲ 공공기관의 공직자(내부청렴도) ▲ 전문가·정책관련자(정책고객평가)가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감안해 종합청렴도를 산정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더 향상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 우리는 청렴 수준이 국가의 미래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청렴한 국가가 잘 사는 나라이자 선진국임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2020년 반갑지 않은 손님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 스스로도 놀란 우수한 방역 수준만큼 청렴한 국가를 잘 만들어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부강한 국가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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