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옴 
김포제일고등학교 1년
청소년기자

단짝친구가 전학을 간다.

유치원 때부터 머리모양도 닮아가며 우정을 확인했던, 엄마에게도 못하는 속이야기를 나누는 마음친구이다. 그런 친구가 우리 마을을 떠난다.

친구와 난, 손을 꼬옥 잡고 한참 전 졸업한 초등학교를 찾아갔다. 발걸음 소리를 줄이고 살금살금 들어선 복도에서 들여다본 교실 안은 뭔지 모를 뭉클함으로 표현이 불가능하였다.

친구의 마음이 어떨지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난 친구도 모르는 걱정이 하나 더 있다.
김포는 친구와 나의 17살, 세상의 전부이다.
그런 이곳을 떠나는 친구가 나는 너무도 마음이 쓰인다.

우리동네에는 아이돌 앨범 챙겨 주는 교장선생님이 계시고, 페친으로 시작된 특별한 인연 우리동네 농부삼촌도, 평화를 기억하게 하는 꽃밭 할머니 이사장님도, 초록앞치마 20000시간 활동천사 단장님도, 청소년 꿈짱의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휴일 이른 아침부터 사무실 문 활짝 열어 주는 도의원 삼촌도, 청소년 방송에서 함께 웃고 울어주는 공감 시의원님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담아주는 기자 이모도, 커플티를 나눠 입는 식구 이모도, 착한 리더십을 알려주는 꿈학 교장쌤도, 어떤 물음에도 답장 주는 찐!멘토도 계신다.

또 손편지를 남발하게 하였던 학교, 꿈짱이 되게 해준 교육지원청, 청소년기자의 눈을 갖게 해 준 시청, 직접 그린 벽화 그리고 우리동네 평화의 소녀상도, 지하부터 2층까지 열과 성을 다해 뛰었고 힘들어도 자랑스러운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1000시간 자원활동가가 되게 해준 자·봉, 세월호 촛불로 아팠던 사우광장, 창포에 머리 감고 수취리떡 간식 먹던 장릉, 모두모두 나에게는 열일곱 인생, 하나 하나의 그물코 이다. 뚱뚱해서 귀여웠던 맹꽁이를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그래도 아직은 밤산책 길에 반갑게 나타나 정겨운 소리를 들려주는 개구리도, 매미도, 무당벌레도, 아파트 벽을 타고 오르는 달팽이까지 고맙고 오래 보고싶은 우리동네 친구들이다.

단짝친구에게도 김포는 소중한 선물로 오래 기억될 것이라 믿는다. 절친이 돌아오는 그날까지 우리동네는 내가 지키리라 다짐한다.

세상에 ‘매우 나쁜 것’은 없다. 아마도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하면서 자신만의 잣대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알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이제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자. 그리고 사랑하자.
그러면 우리들의 세상이 달라진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
(우리동네 김포를 사랑할 수 있게 특별한 미션과 비전을 소통해준 선배기자, 큰오빠를 사랑한다.)

<구성:(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