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민 대명초등학교 교장 선생님

7월 따가운 여름 햇살아래 노란금계국이 교정 한편을 가득 수 놓은 운동장에는 큰 꿈을 가득 품은 아이들이 꽃처럼 이쁜 웃음을 띄우며 뛰어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어지러운 세상이지만 대명초 아이들이 자라는 이곳은 여전히 건강하고 희망찬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의 등교길을 잠시나마 바라볼 때면 교정을 바삐 움직이는 큰 그림자를 볼 수 있습니다. 혹여나 아이들이 걸려 넘어질까 사소한 돌부리하나 넘겨보시지 않고 교정을 정돈하고 계시는 그 모습은 아이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어놓게 됩니다.

1년전 여름 부임하실때 큰 태풍이 불어 운동장의 나무와 시설들이 훼손됐을 때도 가장 먼저 나와 위험한 것들을 치우고 정리하셨기에 한결 더 교장선생님의 존재가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날은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둘째 아이에 대해 유치원선생님과 대화하게됐습니다. 또래에 비해 작고 마른 아이라 걱정돼 급식시간에 잘 먹고 있는지 상담하게 됐습니다. 선생님은 안그래도 교장선생님께서 아이가 밥을 많이 먹지않아 걱정하셨다고 전해주셨습니다. 그 짧은 점심시간 동안 아이들을 세심하게 보신 교장 선생님을 떠올리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잘 먹지않는 아이를 걱정없이 학교에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이런 크고작은 마음들은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쁜 변화도 가져왔습니다. 미세먼지로 급식실 한켠 작은 공간에서 체육활동을 해야했던 아이들이 내년에는 신설되는 체육관에서 체육활동 및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임 직후 가장 먼저 신경써서 진행해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평소 문화예술체육 교육에 관심이 많으셔서 학년군별로 한국식 오카리나-우쿠렐레-색소폰을 배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문화예술 교육과정을 운영하시고 계십니다. 교장선생님께서도 색소폰에 취미가 있으셔서 입학식, 졸업식 등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아이들을 위해 직접 연주를 해주십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새로 조성된 "명상의 숲"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부임 후 큰 나무들이 무성했던 학교 옆 언덕을 작은 산책로로 조성하여 학생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마다 "명상의 숲"에 올라 산책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학교는 배움의 터이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커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교장 선생님께서 전해주시는 사랑과 보살핌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학교로 만들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이주희 
대명초등학교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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