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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꽃피는 시기는 다른 법”김포시 육상 팀의 보석, 오세라 선수 인터뷰

김포시청 육상팀이 지난 달 28일 강원도 정선에서 개최된 제47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부 4×400mr 계주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고 있어 화제다. 선수 폭도 크지 않은 팀이 가장 어렵다는 4×400mr 계주에서 3연패를 거두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김원협 감독과 오세라 플레잉코치가 이끄는 팀 체제 속에서 선수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오면서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계주와 400m 허들에서 금메달을 연달아 획득하며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포시청 팀의 든든한 두 번째 기둥, 오세라 선수와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다.

오세라 선수

힘들지만 스스로 선택한 육상선수의 꿈

오세라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즐겨 하던 모든 놀이가 뛰는 것과 관련 있었을 정도로, 밖에서 활동적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에는 학교 높이뛰기 선수로 시 대회에 출전해 1등을 하면서 본인의 육상 실력에 서서히 자신감을 붙여갔다. 중학교 1학년 때에는 큰오빠의 친구인 육상 코치님의 권유로 육상계에 정식 입단했다. 그러나 오 선수의 어머니는 딸이 육상선수의 꿈을 키우는 것을 매우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 선수는 “왜 내 꿈을 몰라 주냐”며 꼭 선수를 할 거라고 우겼고, 어머니는 그런 딸을 보며 “그럼 엄마를 원망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훈련을 시작한지 단 이틀 만에 어머니에게 너무 힘들다며 전화를 걸게 됐고, 어머니는 “네가 선택한 길이니 끝까지 가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으셨다고 한다. 그 후로 오 선수는 마음을 더욱 단단히 먹고 연습에 임했다. 그리고 “네가 한 만큼 늘 거다”라는 한 은사님의 말씀을 듣고 오 선수는 ‘나도 언젠가 한 만큼 늘겠지!’ 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하며 계속해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감독님이 발견한 진흙 속의 진주

오세라 선수는 중, 고등학교 때 육상 성적이 전무해 성인이 되고 실업팀에 입단하려 할 때에도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힘들게 입단한 실업팀에서도 계속 성적을 내지 못하자 결국 방출당해 방황하고 있던 시기에, 함께 할 선수를 물색하고 있던 김포시청 팀 김원협 감독이 오세라 선수의 잠재력을 보고 입단을 권유했다. 그때부터 오 선수는 김포시청 팀에서 혼성 종목인 7종 선수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김포시청 입단 1년차 때까지만 해도 오 선수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시합을 뛰었다고 한다. 그런데 2009년 어느 육상 시합을 하루 앞두고 감독님이 갑자기 7종 선수인 오 선수의 포지션을 400m 선수로 변경했다. 오 선수는 감독님의 갑작스러운 지시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경기에 임해 4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얻게 됐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오 선수는 점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감독-선수 사이의 통역사, 플레잉코치

올해로 김포시청 팀 입단 14년차인 오세라 선수는 지난 2월 김포시청 팀의 플레잉코치로 임명됐다. 그녀는 자신이 플레잉코치로 임명된 이유가 ‘꾸준함과 성실함’일 것이라 조심스레 추측했다.

“제가 김포시청 팀에서 14~15년 정도 있었기 때문에 나름의 꾸준함과 성실함이 긍정적으로 작용되지 않았나 싶어요. 감독님께서도 저를 많이 아껴주시니까 윗분들이 보시기에도 ‘이 친구가 여기서 오랫동안 열심히 했구나’ 인정해 주신 거라 생각합니다”

플레잉 코치란 경기에 정식 선수로 나서면서, 소속 팀 선수를 지도하는 일을 병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세라 선수는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에서 소통의 연결 다리 역할을 넘어 통역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감독님도 감독님만의 언어 스타일이 있고, 젊은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만의 신세대스러운 언어 스타일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감독님이 한 번은 선수들에게 충격요법을 쓰셨는데, 어린 선수들이 감독님의 표현에 너무 서운해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선생님의 뜻은 그게 아니고 너희가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조금 강하게 말씀하신 거다. 그 밑바탕에 너희를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 건 아니다.” 라고 설명해 줬어요. 그리고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걸 해 봐라!”라고 모호하게 말씀을 하셔서 선수들이 뭘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을 때, 제가 감독님 말씀을 잘 통역해서 선수들이 해야 할 행동을 알려주죠. 아무래도 저는 감독님과 오래 훈련했으니까 눈빛만 봐도 다 아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그런 연결 다리 역할을 제가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등수보다 ‘기록’에 집중하는 선수가 되길

오세라 선수는 후배 선수들에게 ‘등수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왜냐하면 오 선수는 과거 시합들에서 좋은 기록을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닌 1등을 하기 위해 달린 것을 가장 후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의 저는 1등만 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서른두 살에 ‘육상은 ‘기록 경기’인데 왜 나는 ‘1등’만 하려고 했지? 더 좋은 기록을 남긴 선수가 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 선수는 이런 자기 성찰 직후 출전한 예천 실업대항에서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인생 베스트 기록을 세우게 된다.

“동생들에게도 항상 얘기해요. 언니는 1등만 하는 게 중요해서 내 기록 세울 기회를 너무 많이 놓친 것 같다고요. 지금은 기록만 좋게 나온다면 꼴지를 하면 어떻고 1등을 하면 어떻고 결승에 못 가면 어떠냐는 생각이에요. 1등을 해도 기록이 안 좋으면 부끄러운 1등이고 꼴찌를 해도 기록이 좋으면 정말 당당한 꼴찌가 될 수 있는 거니까요.”

오세라 선수는 내년이면 김포시청 팀 선수 계약기간이 끝난다. 마지막까지 원하는 만큼 성적을 얻고, 플레잉코치로서도 팀을 잘 이끌어 나가며 빛나는 마무리를 할 수 있길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혜민 시민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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