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옥 금빛초 선생님

저의 어렸을 때 선생님은 아이의 인성부터 교육까지 마음을 온전히 내어주는, ‘정’이 넘치는 선생님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가 많이 바뀌었고 선생님의 역할도 아이들에게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그때의 선생님이 그리웠고, 선생님의 ‘정’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마음이 무색할 정도로 마음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선생님이 계십니다.

김포금빛초등학교 장순옥 선생님이십니다.

저희 아이는 생일도 느리고, 행동도 느립니다. 그래서 항상 새 학기가 되면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답답하다고 느끼면 어떡하나? 우리 아이가 뒤처지는 것이 반에 민폐가 되면 어떡하나? 걱정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학습을 하며 아이가 화면 속 선생님의 진도를 따라가기 버거워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은 조급해졌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가게 되면서 아이도, 엄마도 조금씩 안정이 되어갔습니다. 바로, 아이의 담임인, 장순옥 선생님 덕분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지만 아이들 성향 파악을 꼼꼼히 하시고, 아이의 다양성을 존중해주시며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의 생각을 먼저 말씀해주십니다. 코로나로 선생님과 소통이 힘들 거라는 기우를 말끔히 씻어주시고,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이 너무 잘되고 있습니다.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방학 기간부터 시작해서 6개월 동안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아이들하고만 지냈습니다. 어쩌면 홀로 감당해야 할 몫이기에 육아와 교육으로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었지만 코로나의 긴 여정을 장순옥 선생님 덕분에 견디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삭막한 시대에 이렇게 따뜻한 선생님을 만났다는 것에 감사하고, 저도 선생님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의 선한 마음과 다정함이 불안한 시기의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우리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아이가 선생님을 더 많이 만나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입니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어서 좋은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과 더 좋은 추억을 만들 기회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이민선
금빛초
학부모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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