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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시감상> 장마

장마

안상학

 

세상 살기 힘든 날
비조차 사람 마음 긁는 날
강가에 나가
강물 위에 내리는 빗방울 보면
저렇게 살아갈 수 없을까
저렇게 살다 갈 수 없을까
이 땅에 젖어 들지 않고
젖어 들어 음습한 삶 내에 찌들지 않고
흔적도 없이 강물에 젖어
흘러 가버렸으면 좋지 않을까
저 강물 위에 내리는 빗방울처럼
이 땅에 한 번 스미지도
뿌리 내리지도 않고
무심히 강물과 몸 섞으며
그저 흘러 흘러 갔으면 좋지 않을까
비조차 마음 부러운 날
세상 살기 참 힘들다 생각한 날
강가에 나가 나는


[안상학 프로필]
경북 안동,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그대 무사한가][안동 소주] 외 다수




[시 감상]
올해 칠월은 유난히 비가 잦다. 이웃 중국에서는 사천 오백 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비를 보며 비처럼 살고 싶다는 시인의 말이 아릿하다.
그저 흐를 수만 있다면 그렇게 흘러가도 좋은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날은 커피 한 잔과, 쇼팽의 녹턴과, 고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마셔야 한다.
어느새 찻잔 속은 녹턴이 되고, 음악이 되고 비가 된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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