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북한 매체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로 보도, 한강하구 헤엄쳐 월북 가능성 커

관내 거주 중이던 탈북민이 다시 월북해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 북한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민이 월북, 개성시를 완전 봉쇄하고 접촉자를 검진 격리 조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월북자는 “3년 전 북한을 탈출한 주민이며 19일 월북해 개성으로 왔다”고 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 매체 보도 후 8시간이 지난 26일 오후, ‘김포에 살던 탈북민 20대 남성 김 씨’를 월북자로 공식 확인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알고 지내던 여성을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도 발부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강간혐의로 한 차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고 경찰에 입건된 것.

6월 중순 남자친구와 다투고 전화로 김 씨에게 하소연하던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함께 술을 마시고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코로나19로 실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김포 자택 아파트의 보증금을 찾고 자주 빌려 이용하던 탈북민 유투버의 승용차를 파는 등의 방법으로 3,000만 원 정도를 달러로 환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씨는 강화 인근지역에서 헤엄쳐 월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이 월북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19일 귀향했다”고 보도했지만 관계당국은 ‘김포-강화-교동도’ 지역 물길을 통해 헤엄쳐 월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탈북할 당시 개성 출신인 그가 강화도를 헤엄쳐 귀순한 점이 이런 정황을 뒷받침한다.

한편 김 씨의 월북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점이 대두,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김 씨와 알고 지내던 한 유튜버는 18일 김 씨의 문자를 받고 경찰서를 찾아가 신고했는데, “자기네 부서 소관이 아니라며 신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차치하고라도 김 씨는 우리나라에 온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경찰의 거주지 신변 보호 기간이었다(탈북민의 경찰 거주지 신변보호 기간은 5년). 하지만 그가 아파트 보증금을 빼는 등 꾸준히 월북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주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신변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 당국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 발표 8시간 이후에 당국이 김 씨의 월북을 확정해 군이 김 씨의 월북을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 경계태세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