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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에 교육을 담다> 학교급식 교육 맞아요? 학교급식 교육 맞아요!(2)
  • 박정미 금파초 영양교사
  • 승인 2020.07.2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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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서 이어짐

우리 학생들! 왜 학교급식을 나라에서 공짜로 주며 우리 친구들에게 12년간을 무상급식으로 제공하는지 한번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음식장 사하는 업체를 들여서 식당처럼 급식을 제공하면 우리 학생들이 좋아 하는 입에 맛있는 음식을 먹일 수 있는데, 왜 식품영양을 전공한 영양선 생님들을 통해 학교에서 직접 운영 하는 (직영급식이라고 함) 급식실에서 만든 급식을 우리 학생들에게 제공하는지 생각해보았나요?

저는 우리나라 미래의 소망인 학생들의 건강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서라도 우리 학생들에게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는 게 중요해서라고 생각해요. 물론 맛이 없으면 누구나 먹기가 싫지요. 그래서 건강한 식재료와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고 이를 맛있게 하려고 모든 학교에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국물이 더 진하고 맛이 있을까? 왜 이 나물을 무치면 우리 친구들은 먹지 않고 버릴까? 왜 닭강정보다 생선강정은 인기가 없는 것일까? 늘 고민을 한답니다. 또 어떻게 하면 몸에 좋은 채소류를 우리 학생들에게 먹일까 고민하며 몰래 숨겨서 주기도 하는 그런 요리도 연구하게 된답니다. 왜 우리 친구들 좋아하는 음식만 매일 제공하면 좋을 텐데 그 싫어하는 나물, 생선, 김치, 된장국을 이렇게 자주 주는 걸까?

우리 모든 영양선생님들은 식품학과 영양학을 모두 배웠기 때문입니다. 맛있기만 한 것을 주려면 막 양심의 가책이 느껴집니다. 탕수육도 냉동식품을 사서 튀겨주면 모양도 예쁘고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서 입에 쩍쩍 붙는 맛이 일품이지요? 그런데 그런 걸 주면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편한데 급식을 먹는 학생들을 보면 막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좀 맛이 덜해도 좋은 국내산1등급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들여다가 우리 밀튀김가루와 국내산 감자전분으로 반죽해서 매일 깨끗한 새기름에 튀 기면 덜 바삭하고 모양도 삐뚤빼뚤 한 탕수육이지만 좋은 식재료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이 식단을 작성할 때와 그것이 식판에 담겨졌을 때는 참 많은 차이가 납니다. 한 예로 선생님이 1995년 첫 학교에 발령을 받고 오징 어채소볶음을 식단에 넣었습니다. 단체급식은 양이 많다 보니 재료를 볶으면 물이 많이 나옵니다. 그걸 처음엔 모르고 집에서 하는 것처럼 한꺼번에 넣고 볶았더니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식단이 나오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오징어, 채소, 양념소스를 모두 따로 볶아서 나중에 섞어주는 방식으로 바꾸었더니 국물이 적은 오징어볶음이 되어서 우리 학생들이 잘 먹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급식은 성장하고 발전하게 됩니다.

선생님은 26년차 학교영양교사로 근무하며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입맛을, 이 급식이 많은 학생들, 어린이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급식이 되도록 시행착오를 거치며 배우게 됩니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한 한 끼의 급식을 먹고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영양선생 님들의 보람과 기쁨입니다.

학교급식은 교육이기에 우리 어린 이들, 학생들에게 더 좋은 건강한 식재료로 만들어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안에 담겨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데 참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급식을 먹기 전, 또 가정에서 식사를 하기 전 정말 내 입에 들어온 이 음식을 만들기 위해 모두 행복한 과정을 겪었을까? 누군가가 너무 많이 희생하고 고생한 것은 아닐까? 그것에 대한 생각을 아주 잠깐만이라도 한다면 좋겠습니다.

교육의 뜻은 사전적 의미로 「지식 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 러 줌」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학교 급식이 교육이라면 우리 학생들은 급식을 먹으며 그 안에서 먹는 것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얻게 되고 올바른 인격을 가지게 되어야 합니다. 내 미각만을 충족시키고, 내 욕구만을 만족시키는 급식만을 추구하면 학교 급식이 교육일 필요가 없겠지요.

급식을 먹으며 무엇인가를 깨닫고 느끼고 배우는 것이 있다면 학교급식이 진정 교육이 될 겁니다. 우리 학생들! 학교급식을 통해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훌륭한 인격과 건강한 체위를 가진 건강인으로 자라게 하는 일에 우리 영양선생님들이 더욱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친구들도 학교급식을 조금은 교육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과정에 함께 참여해줄 래요?

박정미 금파초 영양교사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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