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제 교감선생님
옹정초등학교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도 계셨지만 그래도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에게 존경하는 선생님이계시냐고 물어봤네요. 근데 한마디의 주저함도 없이 조국제 교감선생님이라고 하네요. 저희 아이가 4학년 때 학교에 일이 있어서 교실 복도를 걷고 있는데 어느 교실에서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아이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동요가 아닌 가요 음악소리에 저 역시 흥얼거릴 정도로 좋더라고요.

참 새로운 교육이라고 생각했지요. 그 이후 학교에 일이 있을 때마다 가서 그 선생님을 뵈면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음악과 함께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내 아이를 저런 선생님에게 맡기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 학년을 마무리하던 날“ 내년에는 선생님이 저희 아이 담임이 되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고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이야기 드렸어요. 새 학기가 시작되어 교실로 간 저희 아이가 조국제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 되었다고 너무나 좋아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선생님이셨다는 걸 그 때 알았네요.

새 학기 한 달도 못 채우고 아이가 입원할 정도로 아파서 병원에 한 달 정도 있었는데, 그때도 선생님이 병문안도 오시고 수시로 아이는 어떠냐고 전화도 주시고 하셨어요. 아이가 왕따 아닌 왕따가 되어 힘들어할 때도 옆에서 역시 챙겨주셨는데 그것도 아이들의 시기의 대상이 되었어요. 진짜 힘들게 한 학년을 마쳤을 때 선생님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고 새로 오신 선생님이 담임이 되셨고, 제가 담임선생님께 작년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하셨지만 저희 아이는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선생님께 전화드렸어요. 선생님께서 흔쾌히 저희 아이랑 통화를 하시겠다고 해주셨어요. 그 이후로 저희 아이가 많이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겨서 열심히 공부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학도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 중입니다.

저희 아이가 대학교 토론 수업에서 제일 존경하는 선생님에 대해서 수업을 했는데, 그때 조국제 선생님이 떠올라서 교수님과 친구들 앞에서 자기가 진짜 힘들 때 선생님이 일 년간 시간 나실 때마다 전화도 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해주신 참 좋은 선생님이라고 하니 교수님도 참 좋은 선생님 밑에서 좋은 학생이 나오는 것 같다고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저 역시 저희 아이가 힘들어할 때 부모인 저희보다 더 열심히 챙겨주신 선생님께 이렇게나마 감사 인사드리고 싶어서 몇 글자 적어봅니다.

한유진
대곶초등학교
학부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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