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과장
김포우리병원
소화기 내과

췌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깊숙이 위치한 장기로 앞에서 보았을 때 명치와 배꼽 사이, 측면에서 보면 위와 척추 사이에 있습니다. 길이는 약15cm, 무게는 70~100g 정도입니다.

췌장은 췌장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소화효소를 내보내는 기능과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혈관 내로 분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스티브 잡스, 배우 김영애, 세계적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췌장암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는데, 이 췌장암은 췌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95%는 외분비선의 도관 상피세포에서 기원하는 선암입니다.

발병의 원인은 일부 유전질환을 제외하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만성췌장염 환자, 췌장의 낭성 종양 보유자 등은 췌장암의 위험군으로 정기적 추적검사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45세 이상의 원인 미상의 췌장염이 발생하였을 때도 췌장암의 존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특히나 흡연은 췌장암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이 췌장암의 위험인자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으나 비만하지 않고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기존의 당뇨병 환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경우,췌장 수치 및 종양 표지자가 상승된 경우, 영상검사에서 췌장관의 협착, 확장이 동반된 경우에는 췌장암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췌장의 정밀 검사가 필요 하겠습니다.

췌장암은 무증상에서 복통, 황달 등의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초기일수록 무증상이 많으며 그밖에 식욕부진, 오심,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의 비특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위장장애와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암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황달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지방변, 회색변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중년 이상의 환자에서 이런 반복적으로 비특이적 복부 증상을 호소할 때 한 번쯤 췌장 질환을 의심 또는 췌장암의 존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췌장검사에서 흔히 활용되는 검사는 CT이며 이외에 자기공명영상(MRI & MRCP) 등을 시행해 볼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초음파 내시경 등을 통해 조직학적 진단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견도 쉽지 않고 치료 또한 쉽지 않은 췌장암입니다. 심평원 발표에 의하면 췌장암은 암 진단 후 1년내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입니다.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0.4%이나 췌장암은 12.2%에 머물러 10명 중 1명 정도만 완치된다는 의미입니다. 치료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수술적 치료가 있으나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 췌장암 환자의 20% 정도로 비율이 낮습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수술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이전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하여 암의 침범 부위를 축소 한 후 수술을 하여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 등 이전보다 치료 효과의 뚜렷한 향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암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이런 수술적, 항암 화학적, 방사선, 보존적 치료 중에서 선택을 하여 시행하며 필요시 두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병합 하여 시행하기도 합니다.

췌장암에 대한 대처로는 막연한 공포감을 갖기보다는 췌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배는 췌장암의 주요 인자이므로 금연이 필수적이며, 과음을 피하며 과도한 동물성 지방섭취를 줄이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비만을 방지하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여 췌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당뇨병이나 만성 췌장염을 가진 환자, 췌장 낭성 종양 등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췌장의 이상을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지름길 이겠습니다. 또한 증상이 있을 때는 서둘러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실시하고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최근 췌장암에 대해 다양한 치료방법이 발전하고 있으니 실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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