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입주세대당 300만원의 시설분담금을 받아 1천400억원을 들여 만든 한강신도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이 설치 10년도 채 되지 않아 ‘노후화’로 고장나 유지보수비용문제로 또 한 번 파문이 예상된다. 이번 고장은 2013년 설치된 인버터 3대가 동시에 멈춰 발생한 사태로, 복수의 전문가의 전언에 따르면 통상 인버터의 수명은 10년이라고 한다. 설치 10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설계의 한계에 환경적인 요인이 부가된 상황이라 보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크린넷은 수차례에 걸쳐 고장이 발생한 바 있다. 한강2집하시설보다 빨리 설치되어 2008년부터 가동되었던 장기 크린넷은 2012년부터 4년째 이용을 못하다 LH에서 2015년경 21억여원을 들여 수리했지만 완벽하게 결과가 개선되지 않는 등 가동과 중단, 점검이 반복되어 왔다.

음식물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하나의 관로를 통해 자동집하시설까지 가는 크린넷 시스템의 설계의 한계 부분은 지금 김포시로서는 이미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다. 관로 추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관로 크기 및 굵기에 대해서도 변경이 불가한 사항이다.

문제는 이러한 설계 한계를 극복하고 잘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실제로 없다는 것이다. 개선은 불가능하고 적극적인 관리만이 오직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떠오른 이 상황에서, ‘노후화’가 언급된 것이다.

시설 환경 및 이용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7년만에 3대의 기계가 멈춰섰다는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노후화’라는 애매한 단어로 인버터 기계를 교체하고 당장의 쓰레기만 수거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기계가 그간의 이상 징후없이 한 번에 3대가 동시에 멈춰서 버린 것인지, 음식물폐기물이 관로를 통해 오는 과정에서 이물질 발생에 영향을 미친 부분은 없는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진행되었던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7년 뒤, 아니 언제가 될지 모르는 시점에 김포 내 또 다른 기계가 ‘노후화’로 인해 멈춰서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매번 시 비용을 들여 기계를 교체해야 하는가. 근본 해결책을 찾는 동시에 대응 방안에 대해 모색해야 할 때다.

김포시는 자동집하시설을 운용하고 있는 타 지자체에서 어떻게 대응했는지 살피고, 즉시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시민의 분담금이 들어간 자동집하시설의 유지보수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정확한 확인 하에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김포시는 즉시 대책반을 꾸리고, 책임시비를 정확히 가리는데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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