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학 교를 다니면 학교급식을 12년씩은 거의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끼에서 많게는 세 끼도 학교급식으로 먹는 학생들이 있을 것입니다. 학교급식은 그만큼 우리나라 학생 들의 삶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 입니다. 또 먹는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우리는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우리 어린이들, 청소년들은 또 먹 어야 성장을 하고 공부할 수 있으니 학교급식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하고 꼭 필요 한 학교급식에 대해 우리 학생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선생님은 정말 궁금합니다. 또한 학교급식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학교마다 영양선생님들이 계신 데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고 있는지 도 무척 궁금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다음 달의 식단을 계획할 때마다 많은 생각들, 고민들 을 하게 됩니다. 그중 가장 첫 번째로 염두에 두는 게 우리 학생들이 이 식단을 맛있게 잘 먹을까? 그리고 두 번째로 이 음식이 우리 학생들에게 어떤 건강상, 영양상의 이점을 가져다 줄까? 지금 이 시기에는 어떤 식재료가 맛과 영양이 좋을까? 이 식단에 들어가는 식재료가 정 말 안전하고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 졌을까? 이 식단을 조리하는 데 조리사님 들을 너무 혹사시키지는 않을까? 이 식단이 식판에 담겼을 때 예쁘 고 먹음직스럽게 보일까? 이 급식이 배식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금파초는 교실급식이어서 교실에서 학생들이 배식하기에 어 려움이 없는지도 늘 생각합니다.) 기 타 등등…

우리 학생들이 급식을 맛없다고 할 때 또 급식을 안 먹고 편의점에서 라면, 분식점에서 분식을 사먹는 모 습을 가끔 인근 고등학교 앞을 지나 가며 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영 양교사로서 참 마음이 아프고 답답 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이 식단이 왜 이 렇게 짜여졌고, 어떤 식재료로 만들 었고 이것을 만들기 위해 식재료의 배송, 조리과정 등 급식의 모든 과 정을 다 같이 공유했다면 우리 친구 들에게 학교급식이 이렇게 찬밥신 세가 되었을까? 어떻게 하여야 이런 것을 함께 알게 하고 학교급식에 우 리 학생들을 참여하게 할까에 대한 고민을 선생님은 학교생활을 하며 참 많이 합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 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떤 학생이 맨 앞에 앉아서 이런 말을 하 더군요. “왜 이런 걸 이제 알려주세 요?” 그 말에 충격을 받고 5학년 모 든 학급의 수업을 마치고 신청자를 받아서 학교급식 검수부터 급식실을 공개 하고 함께 급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여 명의 어린이들이 급식실에 와서 급식과정에 잠시 참 여하였지만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느 꼈습니다.

한 어린이가 했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소독고에 보관된 큰 주걱을 보고 “이 삽같이 생긴 건 뭐예요?” 물어보길래 “볶을 때 사용 하는 주걱과 같은 것이에요” 했더니 첫 마디가 “너무 힘드시겠다” 하는 말을 듣고 우리 어린이들도 어린 것 같지만 이런 과정을 알면 급식을 더 이해하고 우호적이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학생들과 소통하 는 급식실이 되고자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코로나로 학교에 나오는 날이 줄어들게 되어 이 또한 고민이 됩니다. ▶다음호에서 이어짐

박정미 금파초 영양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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