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장 "몇 달 전 보완 지시".. 임시 개관 3개월 앞둔 시점에도 개선 보이지 않아

수차례 개관이 미뤄졌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올해 9월 임시 개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노약자 편의시설 등이 정비되어 있지 않은 ‘불편한’ 관광지임이 드러났다. 수억원의 예산을 들인 내부 콘텐츠 역시 타 시군의 관광지에 비해 변별점을 찾기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야외 주차 8대, 건물 내 주차 54대... 관광지 주차시설 62대가 전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 야외주차공간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 건물주차공간

김포 관광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주차시설은 62대만 가능하다.

야외 주차는 8대, 건물 내 주차는 54대가 최대 허용치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주차시설의 한계에 따라 시는 당초 인근 민간이 소유한 부지를 주차 부지로 확보하고자 했으나 조율이 원활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주차시설의 한계를 안게 돼 완전 개방형 운영이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입구에 초소와 매표소를 거쳐 입장할 수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주차 시설마저 원활하지 않게 된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예약제 입장 방안을 모색하거나 입구에서부터 전용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바라보는 전망대, ‘가파른 경사 걸어 올라가는 자’만이 볼 수 있어

가파른 경사 위에 있는 전망대

가까운 곳에서 북한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전망대에 오르기 위한 노약자 및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스컬레이터나 리프트 등은 없는 상태로, 현재 애기봉의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경사를 걸어 올라가야 하는 방법 밖에 없다. 북한을 보기 위해 애기봉을 찾는 노약자, 장애인 등 약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부분이다.

식당 공간 내부

한편, 시설 역시 완비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이 들어갈 공간 내에는 마루바닥이 울퉁불퉁하게 일어난 상태다. 이는 최근 우천으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볼 것 없는 디지털 체험관, 예산은 수 억원

고려문화유산 디지털 체험관 내부
고려문화유산 디지털 체험관 내부
고려문화유산 디지털 체험관 내부
고려문화유산 디지털 체험관 내부

현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VR을 이용한 고려문화유산 디지털 체험관과 평화의 종, 야외공연장 조성 정도의 인프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수 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 고려문화유산 디지털 체험관 내 콘텐츠는 움직이지 않는 철도 모양의 의자에 앉아 영상을 보는 것, 고려문화유산 디지털 체험관에 대해 글로 설명된 것, VR을 이용해 보는 시설 하나가 전부다.

타 시도의 ‘첨단시설’을 이용한 관광지와 비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학생들마저 흥미를 갖기 어려운 전시 체험이 전부라는 것은 보완이 시급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지속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현재까지 운영 주체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과제다. 현재 애기봉생태평화공원의 운영 주체는 김포문화재단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확정되지는 않았다.

본보에서는 지난 1월, 현재와 같은 문제점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같은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관을 앞둔 현 시점까지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해당 과인 문화관광과가 그만큼 움직임이 없었다는 해석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최병갑 부시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몇 달 전 다녀온 적이 있다. 당시 주차 및 콘텐츠 부분에 대해 보완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개선이 필요한 것은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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