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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세계가 인정한 글로벌 강소기업, 사무용의자 전문기업 ‘체어마이스터’자연스토리에 특허 기술 녹인 ‘네이처’ 의자 아시아 최대 기업에 3만 개 납품
▲체어마이스터 전재천 대표이사

체어마이스터가 지난 5월 말, 경기도가 혁신성과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도내 수출 중소기업을 뽑는 ‘2020년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됐다. 2004년부터 16년째 사무용 의자를 생산하고 있는 체어마이스터는 일본은 물론 미국, 영국, 터키, 두바이 등 4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 작년 55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해외수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니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기업이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 기준 국제 테스트 센터 갖추고 특허 기술 지속 개발

2015년 통진읍으로 확장 이전하며 오늘에 이른 체어마이스터 전재천(49) 대표이사는 “의자의 본질적인 요소는 앉았을 때의 편안함과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편안함은 인체공학적인 요소가 가미돼야 해 최대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특허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적용한다”며, “1년에 5~6번의 국제가구전시회에 참가해 신규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이때 중국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데, 중국과 차별되는 기술과 디자인이 있어야 바이어들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우리 제품을 사게 된다. 우리는 그 이유를 만들기 위해 기술과 디자인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진읍 체어마이스터 공장 전경

해외 바이어들을 사로잡는 체어마이스터의 뛰어난 기술력은 중소기업임에도 자체 연구개발실을 보유하고 있고, 그곳에서 의자 내구성 테스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국내 품질인증 규격인 KS보다 까다로운 미국 BIFMA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연구소 산하 테스트 센터에 관련 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 자체 연구개발실을 통해 매년 새로운 특허와 디자인을 개발, 꾸준히 등록하고 있다.

3D 좌판 특허와 나무 디자인 접목한 ‘네이처’ 의자

체어마이스터에서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끈 제품은 ‘네이처’라인이다. “사무실에서 근무하지만 자연적인 감성의 환경에서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의자의 등받이 부분을 나무 모양으로, 요추 부분을 나뭇잎 모양으로 디자인해 나무에 기대 앉아 일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등판의 메시 천은 창문을 본떠 의자에 빛을 비추면 창문 밖에서 나무를 바라보는 시각적 효과를 주기도 한다”고 말하는 그는 의자에 스토리를 담은 덕분에 작년 아시아 최대 기업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에 3만 개를 수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엄청난 경쟁에서 이룬 성과라 기쁨과 자부심이 컸단다.

▲아시아 최대 기업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에 3만 개 수출을 달성한 '네이처' 의자

그런데 ‘네이처’가 단지 스토리만으로 그런 사랑을 받은 건 아니다. 네이처의 기능성은 체어마이스터의 기술력이 집약된 것으로, 타 회사 제품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특허들이다. ‘열과 압을 분산시키는 3D 좌판 특허’와 ‘척추 뼈를 건드리지 않고 요추를 지지해주는 요추 특허’가 그것이다. 전 대표는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열이 나면서 피로가 쌓이게 된다. 우리는 좌판에 3D홀을 만들어 앉았을 때 좌압이 고루 분산되도록 했다. 이 기능 덕분에 열도 분산돼 혈류의 흐름이나 편안함이 달라졌다. 실험 결과 피로도가 20% 정도 감소하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뭇잎 모양의 요추 지지대가 C커브 라인으로 허리를 부드럽게 지지해 준다. 이 요추 지지대는 본인 몸에 맞게 움직일 수 있어 실용적이다.

‘튤립스툴’ 전 방향 회전 틸팅 기능 가미로 재미 더해

디자인 개발은 또 어떤가. 체어마이스터는 나무를 형상화한 네이처 라인에 이어 꽃을 형상화한 ‘튤립스툴’을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호주와 독일 굿디자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원통형에 좌판을 야트막한 언덕처럼 디자인해 컬러 패브릭으로 마감한 튤립 스툴은 예쁜 디자인 못지않게 독특한 기능으로 눈길을 끈다.

▲독일, 한국, 호주 굿디자인상을 수상한 '튤립스툴'

본인 앉은키에 맞춰 높낮이를 조절하고, 발을 바닥에 지지하면서 상체를 움직이면 의자가 전 방향으로 8˚ 정도 기울어 회전하면서 움직인다. 마치 허리 운동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는 “대화를 할 때,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회의를 할 때 몸을 움직이면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이 난다. 그래서 회의실이나 청소년 공간에 두면 좋다.”며, 나무 이미지를 담은 네이처 의자, 꽃 디자인을 차용한 튤립스툴을 함께 사무실에 놓으면 경쟁과 스트레스 많은 공간에서 자연을 느끼는 정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매년 10%씩 성장을 하고 있는 체어마이스터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유럽 등 해외 국가들은 대부분 출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영업에 차질이 온 것. 국제가구전시회도 대부분 취소돼 해외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기회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 대표는 오히려 요즘 새 제품 개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좋다고 한다. 그는 “정신없이 영업하고 출장 가기 바빴을 텐데 현재 코로나 덕분에 차분히 10개 정도의 새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 가격적인 욕구 등 목적성에 부합하는 새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의자를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 체어마이스터의 의자 개발 방향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 오가텍 전시회 참가 모습

10여 가지 새 제품 준비하며 새로운 도약 준비

체어마이스터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다음 도약을 위해 제품을 철저히 준비하는 기간인 셈이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 그때를 위해 본사 공장 옆으로 제2, 제3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새 제품을 만드는 일이 시간도 비용도 많이 드는 작업이다 보니 그것에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국내에 우리 제품이 많이 홍보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게 중소기업의 한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욕구는 아주 강렬하다”는 그는 일 안 하면 할 게 없다는 워커홀릭다운 면모를 보이며 앞으로 세계 200여 국가에 체어마이스터 의자를 수출하겠다는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의자를 만드는 건 결국 의자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연구다. 의자는 앉기 위한 도구라는 변함없는 가치와 시대와 필요에 따라 변하는 기능, 디자인, 패턴, 패브릭 마감 등 변하는 가치의 복합체다. 이 두 가지를 늘 고민하면서 변하지 않는 본질을 더욱 견고히 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전 대표. 그에게서 진정한 강소기업의 남다른 경영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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