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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눈> 학교 안 방역 사각지대는 학생 양심의 몫
  • 이정민 청소년기자
  • 승인 2020.06.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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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청소년 기자 (운양고 2)

김포시 운양동에 위치한 운양고등학교가 지난 달 20일부터 본격적인 오프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5월 20일에는 고등학교 3학년이 개학을 했고, 그 다음 주 27일에는 2학년, 달을 넘겨 6월 3일에는 1학년 순으로 개학을 했다. 하지만 개학 후에도 고등학교 3학년만 매주 등교를 하고 2학년과 1학년은 한 주 씩 번갈아 가며 격주로 등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느 때와 같이 개학을 했다고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학교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먼저 등교 전에는, 매일 아침마다 집에서 경기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학생건강상태자가진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가점검 설문을 제출해야 한다. 등교 시간에도 제한이 생겼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학생들이 학교에 일찍 가서 자습을 하거나 하루의 시작을 미리 준비하는 일이 허용됐지만 현재는 학생들의 동선을 파악하기 쉽도록 학교에 일찍 가는 행위가 금지됐다. 그래서 이제는 모두가 같은 시간에 교문을 통과해야 한다.

교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열 체크와 손소독을 해야 한다. 학교 내부에서도 학생들이 교실에 입장할 때마다 선생님이 열 체크를 하고 손에 손소독제를 뿌려 주신다. 손 소독은 이렇게 교문에서 한 번 한 후에도 교실에 들어 갈 때마다, 교실을 이동할 때마다 수시로 한다. 개학 이후 학생들의 손은 제대로 뽀송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매 시간 철저하게 소독당하고 있다. 그리고 각자의 손뿐만 아니라 각자의 책걸상도 매일 스스로 깨끗하게 소독해야 한다.

수업시간에도 마스크를 절대 벗으면 안 된다. 나름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가정에서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할 때는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학교에 와 보니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숨쉬기가 매우 답답하다. 이러한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고는 진행하기 힘든 체육수업들이 전부 취소됐고, 날이 더워졌지만 에어컨 또한 마음대로 못 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빈번했던 모둠활동도 못하고 있어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의 수업 계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어 급식을 먹을 때에도 예전처럼 친구들과 마주보고 앉아 신나게 대화를 나누며 먹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음식물 섭취 시에는 마스크를 벗기 때문에 혹시 모를 비말을 차단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모두가 일렬로 한 방향을 바라보고 나란히 앉아서 텅 빈 앞자리를 보며 급식을 먹게 됐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방과 후 학교에 남아서 자습을 할 수도 없다. 전교생 모두가 같은 시간에 등교해야 하는 이유와 같다. 또한 6월 9일부터 실시하는 중간고사 시험도 시간을 나누어 오전에는 1학년과 3학년이, 오후에는 2학년이 시험을 볼 예정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던 활동인 체육대회와 제주도 수학여행 또한 완전히 취소됐고, 학교를 안 가는 주에는 개학연기 시절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한다.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 이렇게 철저히 방역을 하고 있어도, 몇 십 명의 교사들이 몇 백 명의 학생 생활을 일일이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교 앞과 교실 앞에서 열을 재고 손 소독을 해도 감시자가 따로 없는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모여서 떠들기 마련이다. 급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앞자리에는 사람이 없고 양 옆 친구들과는 신체적으로 멀찍이 떨어져 있지만 왁자지껄 대화하며 놀고 싶은 천진한 학생들의 의지까지 막지는 못했다.

이렇게 위생 규칙을 양심적으로 지키지 않은 학생들의 잘못이긴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 보기에는 이 시국에 실시한 개학 자체도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서울 송파구의 한 놀이동산을 방문한 고등학교 3학년 코로나 확진자만 봐도 알 수 있다. 학교 안에서도 이렇게나 많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데 학교 밖에서는 ‘전혀’ 통제가 안 되는 것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이다. 시국이 더 안정되기만을 기다리며 개학을 주구장창 미룰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학생들 개개인의 주의와 양심, 그리고 절제가 이 시기에 더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나’ 하나가 삼백, 사백 명의 학생들, 선생님들의 건강에 직격타로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그들과 관련돼 있는 가족들, 지인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몸이 아프면 ‘우리 자신’이 가장 힘들 것임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

운양고를 비롯한 전국의 학생들이 방학 전까지 단 한 명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학기를 마무리 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한다.

이정민 청소년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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