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 실천을 만나는 ’나눔교육반디‘

 

질병이 들끓는 아프리카에선 45초마다 어린이 한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이 중 5세 이하 사망률은 85%에 달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 자료에 의하면 현재 기아로 고통받고 있는 인구는 1억3500만명 가량이라고 한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올 연말까지 전 세계에서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 있는 인구가 1억3000만명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TV나 SNS를 통해 이처럼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후원을 호소하는 많은 국제기구 및 NGO들의 광고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광고를 보며 실제적인 도움 활동을 해본 적이 있는가?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더 나아가 왜 이들을 도와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단지 그들이 불쌍하기 때문에 도와야 하는 걸까?

이러한 질문에 밝은 목소리와 희망찬 눈빛으로 답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나눔교육반디 참가 청소년들이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타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아이들이 바로 ‘나눔교육반디’인 것이다.

나눔교육반디는 청소년이 스스로 사회문제를 찾고, 모금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2018년 세계시민리더십아카데미가 아름다운재단의 반디파트너로 선정되면서 김포교육지원청과의 협업으로 시작되었다.

나눔교육반디 프로젝트는 올해로 4기째 학생을 맞이하여 진행되고 있는데 이들의 나눔실천활동 영역은 아동을 위한 재능기부, 유기견보호를 위한 기금 마련, 일본물품 불매운동, 이주민 인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모금 등 다양하다. 올 2월에 결성된 4기 참가청소년들은 ‘슈퍼울트라 나눔레인저’라는 별칭으로 시설 입소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 캠페인과 이들을 위한 후원금 마련을 위한 거리공연, 스낵 및 물품판매를 기획하였으나 코로나19로 활동이 잠정 중단되는 바람에 많이 아쉬워 하고 있다. 나눔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적극적인 실천활동을 모색하는 아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나눔에 대한 이야기와 나눔이 어떻게 지역사회를 따듯하게 변화시키는지 들어보았다.

나눔은 ‘나누기’가 아닌 ‘더하기’

 

나눔교육반디에 세 번째 참가하는 고촌중학교 한승주 학생은 나눔은 더하기라고 말하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기에 빼기나 나누기로 생각할 수 있지만 나눔활동을 통해서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은 것 같다. 나눔활동을 하고 받는 보람과 기쁨이 더 크다는 것을 활동을 통해 경험했기에 나눔은 더하기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포제일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다옴 학생은 이주민들을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관련 기관을 방문 한 후 “원래부터 다문화나 이주민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 수업도 많이 참여했었지만 직접 현장에서 전문가분들도 만나고 이주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떻게 어려움을 겪고 계신지도 더 잘 알게 되었고 이주민분들이 단순히 혜택을 원하시기보다는 문화에 대해 이해해주고 소통해 주는 것에 더 많이 고마움을 느낀다는 점에 대해서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 다음에 또 이런 수업이 만들어지면 참여하고 싶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나눔교육반디 프로젝트 외에도 평소 요양원을 방문하여 바이얼린 연주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는 푸른솔중학교 김경은 학생은 학원선생님의 권유로 요양원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대단한 실력이 아닌 연주에도 잘한다고 칭찬해 주시고 다음에 또 오라고 맞아주시는 노인분들을 보면서 보람이 느껴진다고 나눔의 기쁨을 설명하였다.

은빛마을 보육원 입소 청소년을 위한 모금 마련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마송중 우은진 학생은 나눔팔찌를 제작하여 판매하는 활동을 진행했는데 같이 활동했던 다른 청소년들에게 호응이 좋아 작지만 판매수익금을 내기도 했다.

나눔교육반디 2기로 유기견을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했던 한 참가학생은 ‘많은 분들이 모금 활동에 참여를 많이 안해주시고 관심도 안가져주시고 약간 싸늘한 반응이 있을수도 있겠다고 마음의 각오를 하고 현장에 나왔는데 많은 분들이 따듯하게 도와주시고 모금도 많이 해주셔서, 저희 목표액도 달성하고... 그래서 이 지역사회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고 활동 참여 소감을 밝혔다.

나눔교육반디 참가자이면서 올해 대학생이 된 최하나는 “자신과 후배들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우리가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타인을 도우려고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나눔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눔교육반디 활동을 평가했다.

나눔은 곧 나의 행복이며 소확행이고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는 이들의 목소리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많은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말이 될 것이다. 소외된 사람을 나눔을 통해 서로 돌보고 더불어 어우러져 사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나눔교육반디 청소년들이 있기에 김포는 더욱 따듯한 마을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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