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9~34세 김포 청년이면 누구나 이용... 네트워크 형성, 청년학교, 창업아카데미 강좌로 역량 강화 취·창업 지원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 성현정 씨(25)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보건행정학을 전공한 그는 올 2월 졸업을 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중 청년구직 활동지원금을 신청하다 이곳 ‘김포청년공간 창공’을 소개받고 오늘 전문가와 첫 취업상담을 했다.

“병원과 공공기관에 여섯 번 정도 지원했는데 잘 안 됐다. 자소서도 나름 끙끙대며 썼는데... 왜 떨어지는지 모르겠더라”며 그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하지만 오늘 첫 미팅에서 심리검사를 하고 자신이 원하는 직무파악,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을 찾아보라는 과제를 받고보니 뭔가 길이 보이는 느낌이란다. “앞으로 두세 차례 더 전문가 컨설팅을 하고 나면 취업에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작년 11월 문을 연 사우청년지원센터 ‘김포청년공간 창공’이 취·창업 지원은 물론 김포시 청년들의 소통과 모임을 지원하는 청년복합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만 19세에서 34세 청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 때문에 두 달 넘게 문을 닫았지만, 개소 이후 3개월 동안 300여 명의 청년들이 1,100회 이용하는 수치를 보였다. 아직 와보지 못한 청년은 있어도 한 번만 온 경우는 없다는 것. 꾸준히 재방문하게 된다는 건 이 공간이 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김포 청년학교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진행하는 메인 공간.

창공을 운영·관리하고 있는 전호일 센터장은 “창공은 취·창업만을 지원하는 곳이 아니다. 관내에 청년만을 위한 전용공간이 없지 않나. 이곳은 청년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나누고,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맞춤교육으로 역량을 키우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즉 김포 청년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창공을 이용해 자신의 삶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협동조합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후배들을 만날 수 있고, 예비창업자는 미팅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타 지역으로 학교를 다니는 대학생은 방학을 이용해 자신의 관심사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지역 활동을 도모”할 수도 있단다.

김포 청년공간 창공을 운영하고 있는 전호일 센터장.

매주 취업과 심리상담 진행 및 동아리 모임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이 중점

창공에는 두 가지 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취업을 앞둔 청년들은 ‘일대일취업상담’을 통해 심리검사, 직무적합성검사, 이력서·자기소개서 조언 등의 컨설팅을 받아 취업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또한 심리, 건강, 성격, 환경, 가족, 진로 등 다양한 고민거리로 힘든 청년은 ‘마음산책심리상담’을 신청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일주일에 4~5명 정도의 컨설팅 및 상담이 진행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2개월 동안은 전화나 화상을 통한 온라인 상담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비용은 물론 무료다.

전 센터장은 “창공이 가장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활동은 청년들이 관심 분야에 맞는 동아리를 꾸리게 해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하고, 동아리에 50만 원의 지원금도 지급한다"며, 30개 청년 동아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오는 30일까지 영어회화, 여행, 창업, 공기업취업, 영상제작, IT, 셀프인테리어, 저축 등의 15가지 동아리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동아리가 만들어지면 전문가를 연결시켜 주고 회의나 세미나 등 활동을 위한 공간 및 회식비도 지원해준다"고 덧붙였다. 동아리 인원은 최대 10명이다.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으며 주방공간은 공유주방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 강좌와 지역 멘토 수업으로 청년 역량강화 도모

창공이 중점을 두는 또 하나는 맞춤형 교육을 통한 청년들의 역량강화다. 매달 김포청년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알찬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6월 첫째, 둘째 주에는 ‘돈가져볼과’와 ‘집가져볼과’라는 두 가지 강좌를 열어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재테크 욕구를 충족시켜줬다. 7월엔 자기계발과 시간관리에 관한 강좌가 열린다.

전 센터장은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상황이라 한 강좌 40명 정원을 반씩 나눠 일수를 늘려 진행하고 있다. 강사료가 배로 들지만 대관을 못해주고 있는 현 상황에서 프로그램이라도 제대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조정”했다며 6월 셋째, 넷째 주에는 ‘1인 크리에이터 양성과정’이 2주 30시간 동안 진행돼 개인방송을 시작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했다. 여행,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도 그에 대한 활동 계획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전문가, 강좌, 지원금 등의 지원이 이루어진다.

창공에서는 매달 ‘서로서로 클래스’라는 특별한 강좌도 진행된다. “30세 이상의 청년은 직장에 다니는 까닭에 주로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이용해 자기계발 강좌를 듣고 있다.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기도 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을 다른 청년들에게 나눠주는 멘토가 되겠다는 청년들이 있어 강좌를 열게 되었다”며 전 센터장은 “그동안 다이어트, 왁스타블렛 만들기 수업 등이 진행됐고, 천연제품, 꽃바구니 만들기가 6월 하순에, IT전문가와 홍보마케터 수업이 7월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사우역 3번 출구 근처 제우스프라자 5층에 위치한 창공은 60평 규모의 네 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년학교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거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그룹활동 및 회의 등 동아리 모임을 할 수 있는 소회의실, 화·수요일 심리와 취업상담이 진행되는 날을 제외하고 힐링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온돌 바닥 상담실, 커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카페 등이다. 또한 주방시설이 갖춰져 공유주방처럼 활용할 수 있다.

회의나 소규모 활동 등 동아리 모임을 할 수 있는 소회의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쾌적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주는 창공은 청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특히 반드시 무언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며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서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확장시킬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받을 수 있다.

개인공간에서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창공을 방문해 간단한 등록을 하고 나면 이후에는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고 입장하면 되니 부담 없이 출입할 수 있어 좋다. 이렇게 방문할 때마다 100포인트가 쌓이게 되는데, 이 포인트를 이용해 창공에 비치된 노트북과 프린트, 스타일러 등을 이용할 있다. 또한 카메라 등의 영상장비뿐 아니라 생활용품, 공구 등을 빌릴 수도 있다. 청년학교나 창업 아카데미, 서로서로 클래스 등의 강좌는 미리 신청자를 받는다. 카톡 친구추가나 블로그 등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주로 SNS를 통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해당 SNS에 관심을 갖고 들어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궁금한 문의사항은 031-997-255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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